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구글·애플 독과점 악용 바로잡아야"

팽동현 2023. 8.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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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생태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는 구글과 애플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 공정경쟁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선택권을 열어주고 소비자 가격이 낮아지도록 해야 한다."

4년 만에 방한한 그는 자사 게임개발엔진 '언리얼'과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앱 마켓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앱 마켓을 양분하는 구글과 애플의 행보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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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피 없어져야 한다" 강조
팀 스위니(왼쪽) 에픽게임즈 CEO와 박상철 한국지사장이 '언리얼 페스트 2023' 행사와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앱 생태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는 구글과 애플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 공정경쟁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선택권을 열어주고 소비자 가격이 낮아지도록 해야 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는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언리얼 페스트 2023 서울' 행사와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4년 만에 방한한 그는 자사 게임개발엔진 '언리얼'과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앱 마켓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앱 마켓을 양분하는 구글과 애플의 행보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에서 애플과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이 반독점법을 위반하진 않았지만 외부결제 시스템은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스위니 대표는 "양사 모두 대법원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우리 국회를 통과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애석하게도 성과가 높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경우 자신들이 개발·제공하지 않는 결제 서비스에 대해서도 여전히 수수료를 붙인다"며 "이런 '정크 피(junk fee)'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동안 메타버스가 가상화폐 사업 등에 악용됐다고 보는 입장이다. "전체 메타버스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이미 6억명에 달하고 여전히 상승세"라며 "메타버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매력도가 다르다. 게임은 흥미롭지만, NFT(대체불가토큰)는 흥미롭지 않다"고 짚었다.

스위니 대표는 "게임 분야의 메타버스 전환은 피할 수 없다"면서 "메타버스 MAU는 2030년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게임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타버스와 관련해 기술 표준화뿐 아니라 경제적 표준화도 중요하다. 여러 회사에 걸쳐 상호호환성과 수익공유 모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2030년쯤에는 개방형 메타버스에 근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인공지능)보다는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그는 자사 메타버스 기술의 다양한 산업 접목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포트나이트를 통해 제품·서비스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언리얼 엔진의 실시간 3D 레이어를 산업용 SW(소프트웨어) 위에 얹어 활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큰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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