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中 시장 부진에도 투자·협력 확대

김재성 기자 2023. 8. 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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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세계 1위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현지 시장에서 공동 개발과 투자 협력 등으로 대처하는 모양새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혼다만이 10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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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놓칠까" 위기강 팽배…투자·협력 공세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외산차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 차량 구매 선호도가 높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세계 1위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현지 시장에서 공동 개발과 투자 협력 등으로 대처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투자를 적극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에 진출한 합작법인의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1위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현재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각각 전세계에서 40.3%, 31%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상위 판매량 10개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08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지난해 93.4% 급증한 판매량보다는 증가율이 축소됐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 성장률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중국은 올해부터 관련 보조금도 폐지한 바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상위 판매량 10개 업체에는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등 포진해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상위 판매량 10개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세계에서 11위 판매량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가 상위 10위에 6개 기업이나 올라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혼다만이 10위권을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에서 두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스텔란티스는 중국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인 저장 립모터와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저장 립모터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는 신흥 전기차 업체로 기업공개(IPO) 당시 홍콩에서 가장 큰 규모로 상장하기도 했다.

립모터 C시리즈

블룸버그는 폭스바겐도 립모터와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립모터는 자사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고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이 기술을 이용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이미 중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선 바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과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7억달러(9천억원)를 투자해 샤오펑 지분 약 5%를 인수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스마트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고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이러한 투자 행렬은 중국의 전기차 기술력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결과로 분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5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도 올 상반기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10위권에 오르는 등 중국산 전기차 품질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차량의 품질과 성능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이를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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