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골프 장타 쳐도 방향 틀리면 소용없다... 제일 중요한 건 이념”
“공산세력, 조작·선동으로
끊임없이 자유사회 교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 등 간부위원 61명에게 임명장을 주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자유 통일의 개척자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부의장 등 간부위원 61명과 석동현 평통 사무처장, 국내 및 해외 지역 협의회장 261명 등 32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평통은 헌법에 근거한 대통령 직속 통일 정책 자문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 현실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그 맹종 세력,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의 생존 방식”이라면서 “인접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발전하면 사기적 이념에 입각한 공산 전체주의가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민주평통 위원들이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체제 수호에 나서달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3국 공동 발표 문서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미국과 일본이 지지한다고 명확하게 적시됐는데 3국 공동선언에서 (이를) 언급하고 지지를 표명한 것 자체가 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협력 체계는 우리의 통일 역량을 크게 증대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 우리의 통일을 지지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한반도 통일 정책 기조를 계속 밀고 가겠다는 뜻이다.
이에 차두현 민주평통 기획·조정 분과위원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냉소적 평가와 ‘가짜 다양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유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이를 통한 통합과 조화, 상호 존중의 진정한 다양성을 구현하는 것이 제21기 민주평통의 최대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에선 “국무위원은 정무직 정치인”이라며 “논리와 말을 가지고 싸우라”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현재 여야의 스펙트럼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점잖게 이야기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회피하고 공격받는 걸 싫어해선 안 된다”면서 “공격을 받아야 힘이 되고, 결집이 되는 측면도 있으니 무서워서 피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 때 야당의 공세에 논리를 앞세워 적극 대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홍 장군의 항일 투쟁, 독립운동가로서의 평가는 당연시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대적관(對敵觀)을 갖고 생도를 키워내야 하는 육사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맞느냐. 소련 공산당원 등록 경력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우리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국무위원들에게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아웃오브바운즈)밖에 더 나겠나”라며 “국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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