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환매 권유, 선량한 관리자의 정상적 역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투자자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한 사람이 수익을 실현하라거나, 손절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로서 정상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기자들의 ‘라임펀드 환매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특혜인지 알 구체적 정보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2019년 10월)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 자금을 이용해 유력인사들에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혜성 환매 수익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자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 직원의 환매 권유를 받았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서 회장은 내부통제와 책임 범위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펀드 운용사가 계획서대로 안 하거나, 펀드 판매사가 결정적 위험을 투자자에게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는 것은 100% 잘못”이라며 “금융투자업계가 내부통제 전문 인력과 조직을 확대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펀드 손실 여부로 책임을 가릴 것이 아니라 펀드 운용사·판매사·투자자가 각자 의사결정 결과를 책임지는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대체거래소(ATS) 설립과 관련해서는 “한국거래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체거래소가 한국거래소의 인프라를 빌려 쓰는 구조인데, 거래 시간 연장 등을 위해 서로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 회장은 또 공모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상장과 관련해 “기존 펀드에 상장 클래스를 별도로 추가해 직상장하는 구조로 당국, 업계와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는 같은 상품이라도 판매 수수료와 보수 등에 따라 A·B·C 등으로 클래스가 나뉘는데 여기에 상장 클래스를 신설하겠다는 취지다.

서 회장은 이날 대형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논의된 외국인 등록제 폐지와 관련해선 그동안 업계에서 염려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식별번호를 실명 번호로 인정할 것에 대한 이슈가 있었는데 실명 번호로 쓸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전산 개발 등의 문제를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단기, 테마주 중심의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서 회장은 “예전과 투자 패턴이 다르다”며 “초전도체 테마주 같은 경우에도 연구기관에서 초전도체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하면 (주가가) 원점으로 와야 하는데 돌아오지 않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결국 그 회사가 만들어 내는 가치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며 “너무 등락에 쏠리기보다 정석적 투자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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