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옷 입었다" 시그니처의 늦여름 감성 담은 '안녕, 인사해'(종합) [SE★현장]
걸그룹 시그니처가 7개월 만에 컴백한다. 통통 튀는 발랄한 전작에 비해 다소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도전했다. 다만 멤버 벨은 '유니버스 티켓'에 출연하는 관계로, 이번 활동은 6인 체제로 진행된다.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걸그룹 시그니처(cignature)의 미니 4집 '그해 여름의 우리(Us in the Summe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채솔, 지원, 셀린, 클로이, 세미, 도희가 참석해 타이틀곡 '안녕, 인사해(Smooth Sailing)'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MC는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 가수 윤하가 맡았다.
시그니처의 컴백은 전작 '마이 리틀 오로라'(My Little Aurora)' 이후 7개월 만이다. 클로이는 "좋은 앨범으로 컴백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인펜(팬덤명) 분들도 빨리 만날 수 있어 설레고 기대된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다만 멤버 벨은 현재 SBS 걸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에 출연하는 관계로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세미는 "멤버도 회사도 많은 상의를 거쳐 서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하며 "서로 좋은 성과를 거두길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 4집 '그해 여름의 우리'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혼란스럽지만 숨차게 달리고 있는 청춘의 한복판에 놓여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앨범이다. 여름과 걸맞은 상큼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원은 "처음으로 늦여름에 하는 컴백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이 리틀 오로라'와는 다른,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마이 리틀 오로라'가 통통 튀고 귀엽다면, 이번 앨범은 상큼하지만 청량한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세미는 "아주 사소한 사랑의 이야기부터 마음 가는대로의 이별, 내밀한 자아 등 소녀들의 작고 사소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채솔은 "전작과 음악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두기 보다는 연계성을 뒀다. 조금 더 성장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곡이나, 늦여름에 맞는 계절의 느낌의 곡을 포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타이틀곡 '안녕, 인사해(Smooth Sailing)'는 펑키하고 그루브한 밴드 악기들의 조화로 풍성한 하모니가 특징인 팝 넘버다. 시그니처 멤버들의 보컬적인 성장도 돋보인다.
지원은 "보컬의 베리에이션, 애드리브가 더해져 밸런스가 완벽한 곡이다. 소녀들의 사소한 사랑의 시작, 부드럽고 서서히 스며드는 마음을 청량하고 귀여운 가사로 표현했다. 멤버들과 되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효리, 레드벨벳, 태연, 걸스데이, 아이오아이 등 유수 걸그룹의 곡을 써낸 라이언전 프로듀서가 작곡에 참여했다. 세미는 "라이언 전 프로듀서 님이 저희 지난 앨범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서 촬영 현장에 오신 적 있었다. 그 때부터 저희 팀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다. 좋은 곡 만들어주시고, 녹음 과정에서도 편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이 리틀 오로라', '보이프렌드(Boyfriend)' 등 씩씩하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의 곡을 주로 선보이던 이들은 이번 타이틀곡으로 서정적인 무드의 곡에 도전한다.
셀린은 "저희가 한 번도 감성적이고 느긋한 노래를 한 적이 없다. 이번에 딱 맞은 옷을 입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세미는 "후렴이 너무 중독성 있어서 한 번 들었는데 계속 생각나더라. 그랫서 많은 분들이 한 번 들어도 머리에 잘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도희도 "'안녕, 인사해'는 듣자마자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좋다고 했던 곡이다. 곡의 풋풋한 느낌이 우리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한국어 가사와 제목은 친근함을 준다. 지원은 '모찌 같은 표정 가끔 벙찔 때 진짜 너무나 귀여워'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이번 활동을 통해 시그니처가 음악, 가사, 퍼포먼스 모두 예쁘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고 바랐다.
멤버들은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앨범 제작 전반적인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타이틀곡을 정할 때도 회사와 의견을 많이 나눴으며, 특히 클로이는 뮤직비디오에 들어가는 의상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고.
클로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의상이 있는데,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 제가 열심히 만들어서 대표님께 보여드렸더니 이걸로 당장 하라고 하셔서 보실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퍼포먼스는 멤버들의 아기자기한 페어 안무가 돋보인다. 도희는 "타이틀곡과 어울리게 인사를 하는 춤, 그리고 저희의 케미스트리를 보여드릴 수 있는 엉덩이를 부딪히는 춤이 있다"며 두 포인트 안무를 직접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는 일본에서 촬영됐다.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무드가 돋보인다. 지원은 "야외에서도 처음 찍어봤고, 일본 로케이션도 처음이라 멤버들과 놀고 있는 장면을 비하인드 카메라가 찍어주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두 가지를 극복했다. 첫 번째는 제가 세미와 함께 입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게 하며 물 공포증을 극복했다. 또 제가 두발 자전거를 잘 못 타는데, 강제로 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현장에서 자전거를 감독님에게 배워서 타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어젯밤 이야기(Mess With My Mind)', '쏘리 쏘 쏘리(Sorry So Sorry)', '리틀 미(Little Me)'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이 중 멤버들이 꼽은 소중한 수록곡은 '리틀 미'다.
세미는 '리틀 미'를 두고 "데모를 들었을 때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직접 부른 것도 들어보니 저희에게 더 위로가 되는 곡이다. 되게 소중한 곡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그니처는 이번 컴백을 통해 팬덤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늦여름에 컴백하는 만큼 계절감을 살린 점도 차별된 매력으로 꼽았다.
지원은 "지금과 같은 여름 끝의 날씨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 낮에는 뜨거운,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공존하는 시기를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저희만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채솔은 "작은 것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많이 담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의 음악과 무대를 더욱 더 많은 분께 들려 드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을 사인펜으로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클로이는 "시그니처는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이 독특한 그룹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는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적 성장과 성적에서도 기대를 드러냈다. 채솔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시그니처의 음악적 성장을 팬 분들께 많이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앨범이 시그니처만의 통통 튀는 발랄한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한층 성숙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며 "좋은 음악이 많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바랐다.
지원은 "저희의 장점으로 뽑아주시는 게 팬과 저희의 사이가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응원법을 준비했다. 언제 어디서든 함께 만들어나갈 무대가 기대된다"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했다.
시그니처의 미니 4집 '그해 여름의 우리'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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