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돌 "자식처럼 만든 캐릭터, 현지화 자신있다"

홍수민 기자 2023. 8.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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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 나오시 그람스 대표, 카세 케이스케 콘텐츠 개발 책임자 인터뷰
- 그람스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한국 서브컬처 유저 저격하겠다"

출시 후 일본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하고, 현재까지 많은 유저의 사랑을 받아 온 서브컬처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가 8월 3일부터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한국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그나돌 개발사 그람스의 타니 나오시 대표는 인터뷰에서 라그나돌 등장 캐릭터에  대해 "출산의 고통을 겪으며 제작됐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에서 중요한 캐릭터성과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성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카세 케이스케 콘텐츠 개발 책임자는 한국 서비스와 관련해 '한국 전용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된 로컬라이징에 대해서는 "3단계 번역 과정을 거치며 철저히 검수하고 있다. 출시 전까지 완벽한 퀄리티의 현지화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니 나오시 대표는 라그나돌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한국 유저들이 꼭 플레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 그람스 타니 나오시 대표, 카세 케이스케 콘텐츠 책임자 인터뷰 



- 라그나돌을 개발하는 타니 나오시 그람스 대표(왼쪽)와 카세 케이스케 콘텐츠 개발 책임자

Q. 라그나돌의 제작 의도 및 지향점은 어떤 것인가?



[타니 나오시] 지금까지의 출시작들에서 다소 아쉬웠던 약점들을 보완해서 만든 신작이 라그나돌이다. 기획 단계부터 전투의 깊이와 세계관 및 캐릭터의 깊이가 양립하는 작품을 목표로 제작했다.



그 결과, '스피드 체인 배틀'이라는 직관적이고 스피디한 액션성을 즐길 수 있는 배틀 시스템이 완성됐다. 또한 라그나돌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파티를 구성하여 적에게 도전하는 스마트폰 RPG를 선호하는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Q. 기존 서브컬처 작품 및 수집형 RPG와 무엇이 다른가?



[타니 나오시] 무엇보다 '요괴'라는 동양에서 인기 있는 소재를 모티프로 하면서, 단순한 일본 게임이 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현대적 감각과 고전적 감각이 양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안했으며, 독자적인 세계관도 구축해 냈다. 또한 여러 콘텐츠 속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음양사' 인간을 적으로, 그간 몬스터로 간주되던 요괴들을 아군으로 삼는, 상황이 역전된 스토리도 큰 특징이다. 



게임 속 캐릭터는 소위 말하는 '출산의 고통'을 느끼면서 제작됐다. 캐릭터가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아트 팀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해 창작했고, 특히 각 캐릭터의 취미·취향과 성장 배경, 캐릭터끼리의 상관 관계 등도 심도 있게 제작해 디테일한 캐릭터 특징들을 잘 녹여냈다.
 



Q. 일본 요괴 세계관은 독특하다. 이를 선택한 이유는?



[타니 나오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요괴와 얽힌 일화가 재미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소문으로 태어난 요괴와 비극적 사랑과 원한으로 태어난 요괴, 누리카베와 같이 밤길 통행을 방해하는 요괴 등, 각각의 요괴에 기묘한 사연이 얽혀있다. 



요괴 일화와 새로운 해석을 융합하면 흥미로운 작품이 세상에 탄생될 수 있겠다고 자부했던 점이 큰 이유다. 아울러, 전 아시아 권역의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드는 데 있어서 요괴가 친숙하다는 점도 소재로 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



 



Q. 작화가 독특하다. 작업할 때 무엇에 집중했는가?



[타니 나오시] 라그나돌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로부터 1000년 전에 요괴와 인간에 의한 커다란 전투가 있었다. 그 때 패배한 요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그곳으로 도망쳐 살고 있었다는 설정이다.



요괴의 세계는 8개의 나라와 지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나라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요괴와 인연이 있는 실제 지역을 콘셉트로 아트 팀과 밀접하게 연계해 제작했다. 



사계절과 풍경의 아름다움도 도입하면서 현대 디자인 트렌드를 활용해 지금 유저들에게 촌스러운 고전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표현했다. 캐릭터의 조형도 마찬가지로 노골적으로 일본색이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현대적인 모습과 고풍스러운 모습이 양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안했다.



 



Q. 일본에서 출시 후 지금까지 성과는 어땠나? 장기 서비스 비결이 있다면?



[타니 나오시] 2021년 10월에 출시되어 일본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론칭일로부터 1개월 만에 플레이어 500만에 도달하였고, 현재도 호평을 받으며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라그나돌만의 특징과 게임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운영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했다.



Q. 스피드 체인 배틀의 기획 배경과 재미요소, 전투 팁에 관해 설명해달라.



[타니 나오시] 전투를 단순화하면 아무래도 깊이가 느껴지지 않게 되고, 깊이를 만들려고 하면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만들기 어렵다. 이 두 가지의 양립을 목표로 전투 시스템을 고안한 결과 '스피드 체인 배틀'시스템이 탄생했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심플한 룰로 무심코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투라는 컨셉트다. 누구나 한번은 해 본 적이 있는 트럼프 게임의 '스피드'를 참고했다.



라그나돌의 전투 흐름은 먼저 덱에서 무작위로 스킬 카드를 뽑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킬 카드에는 숫자가 적혀 있고, 그 숫자를 작은 것부터 연결해 나가면서 공격한다.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모두 연결하면 '풀 체인'이 발생하여 적에게 큰 대미지를 입힌다. 이와 같은 심플한 기본 규칙에 '합성' '홀드' '제로(0) 비기' 등 심층 시스템이 결합하여, 스피드감을 유지한 채 흥미진진하고 깊이가 있는 전투를 만들어낸다.



패의 스킬 카드에는 숫자와 함께 파괴할 수 있는 '속성 구슬'의 색이 정해져 있다. 적이 가지고 있는 속성 구슬과 같은 색의 스킬 카드를 선택해 공격하는 것으로 속성 구슬을 파괴할 수 있다. 모든 속성 구슬을 파괴하면 적이 '브레이크' 상태가 되어 큰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속성 구슬을 파괴하고 브레이크 상태 적에게 풀 체인을 발동하면 최대급의 대미지를 입힌다.



풀 체인을 높은 빈도로 성립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테크닉 베리에이션이 있으며, 또한 풀 체인을 노릴 뿐만 아니라 속성 구슬 파괴를 병행하여 공략하는, 상황에 맞춰 선택하며 싸우는 전략성이 있다.



 



Q. 출시된 지 2년이 지났는데 한국 유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타니 나오시] 서브컬처 게임 중 특유의 게임성을 기반으로 장기 흥행 중인 작품이 많다. 트렌드보다도 전투, 스토리, 육성, 캐릭터 수집 등 장르와 작품의 강점을 살리는 것과,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게임을 오래 즐기는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한국 시장 진출 소감과 목표, 기대 성과가 있다면?



[카세 케이스케] 한국의 서브컬처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예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다. 일본 개발 게임의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도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의 일본 개발 타이틀에 대한 평가도 매서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무엇을 개선해야 하고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모든 항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만전을 기해 한국판 제작에 임하고 있다.



또한, 수집형 서브컬처 게임 분야에서는 비 IP 타이틀 중 일본 작품이 많지 않은 편이다. 라그나돌은 독특한 세계관과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게임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서브컬처 시장에도 강하게 어프로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의 많은 유저분들이 즐길 수 있다고 기대한다.



 



Q. 한국 시장 소비자들에게 라그나돌이 어필하는 장점은 무엇인가?



[타니 나오시]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작품은 그 작품만의 독창성과, 그 게임에서만 체험 가능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라그나돌의 개발 콘셉트는 바로 그 두 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며,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권역에서 요괴나 음양사 등을 모티브로 한 서브컬처 게임과 핵심 게이머층의 수요가 오랜 기간 존재해왔다고 본다. 게다가 라그나돌은 코어하게 플레이하는 유저와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는 라이트 유저 모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으로 양쪽의 유저 모두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Q. 국내 파트너사로 웹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후 기대하는 협업 내용은?



[타니 나오시] 웹젠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 중 하나로 '뮤'를 비롯한 글로벌 IP를 흥행시킨 경험을 보유한 회사다.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던 중 서브컬처 IP와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웹젠과 연이 닿아 협업을 하게 됐다. 한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인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



Q 현지화 과정에서 가장 고려한 점과, 현재 일본 버전하고 달라진 내용이 궁금하다.



[카세 케이스케] 게임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지만, 요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잘 전달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나 세계관, 각 캐릭터가 가지는 특징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번역 등의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Q. 한국 유저들만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이벤트, 캐릭터가 있는가?



[카세 케이스케] 한국 유저에게 라그나돌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아직 미지수다.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 가능한 정보로는 '한국 전용 캐릭터'를 제작 중이다. 한국의 전통에서 탄생된 캐릭터로, 라그나돌에서는 요괴로 등장한다.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제작 중이다.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한다.



 



Q. 무과금 유저들이 허들이라 느낄 만한 구간은?



[카세 케이스케] 라그나돌의 캐릭터 육성 요소는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장비 장착도 슬롯을 해금해 나가며 늘려갈 수 있어, 오히려 특정 장비에 대한 의존도는 낮은 편이다.



결론은 강력한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를 두루 클리어 하며 재화를 획득해 캐릭터, 카케지쿠, 장비, 쿠다 등 모든 육성 요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Q. 일본과 미래시는 동일하게 진행되는가?



[타니 나오시] 일본 론칭 버전과 스펙에도 차이가 있고, 컬래버레이션 캐릭터에 대한 변수 요소가 있다. 한국에서 말하는 미래시가 존재하겠지만, 업데이트 주기와 내용이 일본 서비스 버전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Q. 최근 한국에서 로컬라이징 관련 이슈가 있었다. 번역 검수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타니 나오시] 전문 번역 업체와 협업을 통해 1차적으로 번역했고, 웹젠 내부에서 일본어와 서브컬처에 능통한 전담 팀에서 2차 현지화 번역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3차 현지화까지 진행했다. 



현지화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서브컬처를 좋아하고 또 라그나돌을 이미 접해본 유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현지화 퀄리티 상향에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비공개 테스트 때 감사하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신 유저가 있다. 비공개 테스트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출시 직전까지 완벽하게 퀄리티를 높일 예정이다.



 



Q. 노래 한국어화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가능한가?



다수의 애니메이션 OST와 케이팝 커버 곡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 '뼝아리'를 통해 라그나돌 OST 커버 작업을 진행했다.



 



Q. 준비 중인 소통 프로그램은?



[타니 나오시] 출시 전 한국 서브컬처 팬들에게 먼저 선보이기 위해 코믹월드에 참가했다. 파트너사인 웹젠이 다수의 작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게이머 대상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람스에서도 한국 내 고객 대상 활동에 필요한 것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Q. 라그나돌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타니 나오시]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저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하여 만들어낸 작품이 라그나돌이다. '요괴'라는 동양 인기 소재가 전 세계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세계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한국 게이머들이 꼭 플레이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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