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이전 논의기구에 독립운동사 전공 역사학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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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육사 내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위원회 내부위원 중 독립운동사 전문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육사는 올 초부터 '학교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를 꾸려 흉상 이전 등을 논의해왔다.
육사는 홍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과 자유시 참변 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흉상 이전을 검토했다지만 이 과정에서 독립운동 전문가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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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육사 내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위원회 내부위원 중 독립운동사 전문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도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군 내부적으로 판단해서 결론 내려질 수 있으면 굳이 외부 학계와 협의는 필요 없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육사 총동창회는 이날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흉상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동창회 측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육사 영내에 조형물 설치 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장군이 소련(현 러시아)으로 넘어간 독립군 무장해제 과정에서 많은 독립군이 희생된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하였고, 이후 소련군 편입 등의 행적이 밝혀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동창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 사실이 분명히 확인된 인물이 (육사 조형물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며 “더구나 이러한 인물의 흉상에 육사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이날 오후2시 육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상 철거 철회를 주문했다. 항단연은 군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방침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부정할 수 없는 고귀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말살하려는 의도는 반국가적, 반역사적, 반민족적 범죄행위라는 것을 국방부와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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