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동토층 융해는 기후변화의 명백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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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과거로 가는 열쇠입니다. 현재와 과거는 미래로 가는 열쇠죠."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 D-1주년' 기념으로 열린 국제지질포럼에서 카말라 가르지오네 미국 애리조나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지질학 연구의 의의를 열쇠에 빗대 표현했다.
그는 "2024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선 전 세계 지질학 연구자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지구과학과 지구가 당면한 도전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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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과거로 가는 열쇠입니다. 현재와 과거는 미래로 가는 열쇠죠."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 D-1주년' 기념으로 열린 국제지질포럼에서 카말라 가르지오네 미국 애리조나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지질학 연구의 의의를 열쇠에 빗대 표현했다. 현재 발굴되는 광물과 암석을 통해 지구 형성의 역사를 알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발생할 지구 지층의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는 의미다.
가르지오네 교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최근의 지질학적 변화를 연구한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부산물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간 활동이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와 비슷한 시기가 과거에도 있었는지 등을 밝혀낸다. 차기 미국지질학회(GSA) 회장이기도 하다.
국제지질포럼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지속 가능한 광물 자원의 개발 등 지질학계에 '해결책 위주'의 연구와 교육이 이뤄져야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질학계가 체감하는 기후 변화의 대표적 예로 영구동토층의 융해를 들었다. 지구온난화로 티베트 고원을 포함한 북극 및 고위도 지역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땅속에 저장돼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방출될 뿐만 아니라 육지의 물 분포·성질 등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영구동토층 융해로 기후 변화의 지대한 영향력이 노출되며, 역설적으로 전지구적 탄소 순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영구동토층 융해는 기후 변화가 지구 지질에도 변화를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질 공동체가 변화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구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현대 지질학적 기록을 남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질학 교육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새 친환경 에너지원을 생산하기 위한 리튬, 코발트 등의 광물 채굴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산업계가 향후 5년 내로 더 많은 지질학자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질학과로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해를 거듭할 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는 인문, 경영, 법은 물론 사회 전반의 기관과의 융합·협동을 강화하는 등 지질학 교육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2024년 부산에서 열릴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선 전 세계 지질학 연구자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지구과학과 지구가 당면한 도전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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