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0년 연속 GG '수비의 달인' 앞에 기습번트를...많은 걸 담은 그 장면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전반기 하위 타순에 주로 머물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붙박이 리드오프로 전진배치된 것은 지난 6월 2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다.
김하성이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7월 이후 샌디에이고의 공격 색깔은 더욱 다이내믹해지고 루트도 다양해졌다. 팀 공격 지표에서 이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샌디에이고의 경기당 득점은 6월까지 4.26점에서 7~8월 4.88점으로 14.6%가 높아졌다. 김하성이 1번을 맡으면서 득점력이 높아졌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로 이어지는 1~5번 타순은 리그 최강급이다.
리드오프의 첫 번째 역할은 출루다. 김하성의 출루율은 0.367로 NL 11위다. 74득점은 NL 17위인데, 후반기만 따지면 31득점으로 리그 공동 11위다. 리드오프 김하성은 베이스러닝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9도루는 NL 5위로 김하성은 코리안 메이저리그 최초로 시즌 3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드오프 역할 중 중요한 게 찬스 연결이다. 선행주자를 진루시키는 일은 자신의 출루 못지 않게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초중반 번트를 거의 대지 않지만, 필요할 때 선수 판단으로 시도할 수는 있다.
김하성이 모처럼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2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하성은 0-0이던 3회초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이 착실하게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김하성의 번트는 시즌 4호이자 지난 6월 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83일 만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상대 수비가 나왔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베테랑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초구 커브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볼로 골라냈다. 이어 2구째 82마일 커터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자 방망이를 갖다 댔다. 살짝 뜬 타구는 3루수와 마운드 사이에 떨어졌다. 김하성의 판단에 의한 번트로 보여졌다.
타구가 마운드 왼쪽에 떨어지자 아레나도가 쏜살같이 달려나와 맨손으로 잡은 뒤 러닝스로로 재빨리 1루로 던져 김하성을 아웃시켰다. 김하성은 전력 질주했지만, 반 발짝 정도 늦었다. 아레나도의 군더더기 없는 수비에 현지 중계진도 "그의 수비를 보는 건 재밌다. 믿기 어려운 훌륭한 내야수"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아레나도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201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레나도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NL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실버슬러거는 5번 가져갔으니,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3루수라고 할 수 있다.
김하성의 기습번트가 내야 수비의 '달인' 앞에서는 그저 희생번트였을 뿐이다. 앞으로 달려나와 맨손으로 잡아 러닝스로로 1루로 던지는 건 김하성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해 아이러니하다.
김하성의 롤모델이 어찌 보면 아레나도라고 할 수도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뽑혀 2위에 올랐다. 골드글러브는 현장을 지휘하는 각 구단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김하성의 수비력은 지난해 인정받은 셈이다. 올시즌에도 김하성은 수비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공인받은 수비력에 올시즌에는 공격력까지 급상승하며 샌디에이고의 간판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친 김하성은 타율 0.274(435타수 119안타), 17홈런, 49타점, 74득점, 29도루, 출루율 0.367, 장타율 0.437, OPS 0.804를 마크했다. bWAR 6.2는 NL 3위다. 공격 bWAR은 4.4로 NL 6위, 수비 bWAR은 2.3으로 2위다. 이 정도면 공수주를 고루갖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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