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前보좌관 재판 본격화…송영길 "제2의 독립투쟁 깃발 들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9일 "정권을 뺏긴 것이 아니라 나라를 빼앗겼다"면서 "경술국치 113주년에 '시일야방성대곡'을 외치며 제2의 독립투쟁의 깃발을 들자"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최근 행태는 1905년 을사늑약 전후의 일진회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나라의 자주와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한 번도 자기를 희생해본 적이 없는 검찰 범죄 카르텔 전체주의 세력들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민주세력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즉각 홍범도 장군 흉상은 원상회복될 것이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작업에 관여한 모든 자들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는 "제2의 독립운동 참여를 호소 드린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8월 15일 78년 만에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올 때 '홍범도 장군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한 대한민국 전투기 조종사의 목소리가 대한민국 상공에 울려 퍼질 때 모든 국민들은 가슴이 벅차 눈물을 흘렸다"면서 "1868년 평양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일주일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9살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천애의 고아가 된 홍범도 장군, 머슴으로 노동자로 살다가 포수가 되어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으로 1905년 을사늑약에 분노해 의병투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의 국록을 먹던 이완용·송병준 등 을사오적과 고관대작들 대부분이 일제에 나라를 넘길 때 나라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머슴과 노동자로 천대받던 홍범도 장군이 조국을 지키고자 총을 들었다"면서 "하늘을 나는 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독립군대장. 장군의 아내 이옥녀 여사도 투옥되어 고문으로 사망하고 홍양순, 홍용환 두 아들도 의병투쟁으로 전사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부동시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를 기피한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도 병역을 기피하고 아들들도 병역을 기피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고관대작이 발끝도 못 따라갈 애국자 홍범도 장군과 그 가족"이라며 "이렇게 전 가족이 항일투쟁하다 목숨을 잃어도 굴하지 않고 무장투쟁을 주도한 홍범도 장군은 살아있는 전설이고 우리나라를 지켜나갈 육군사관 생도가 배우고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1920년 봉오동전투는 대한독립군 무장투쟁으로 이룬 최초의 승리"라면서 "독립군 4명 전사에,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세계최강의 육군 일본군 정규 육군을 157명 사살한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그는 "이어지는 청산리 전투에서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 사단급 부대와 전투를 벌여 독립군 60명 전사에 일본군 1200여 명을 사살했다"면서 "청산리 전투에서 괴멸적 타격을 입었던 일본군 사단은 훗날 전투력 복원을 위해 본토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1919년 보광사 주지 봉성서린 스님, 귤산 이유원의 장자 이석영 선생, 이회영 선생 등이 전 재산을 기부하여 신흥무관학교를 건설하여 독립군 간부를 양성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우리 할머니·어머니들이 금가락지, 은가락지, 금비녀, 은비녀를 모아 체코슬로바키아 군대로부터 모신나강 소총 및 기관총을 구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고 했다.
그는 "이 빛나는 승리의 주역이 홍범도, 김좌진 장군 등이었다. 놀라운 승리"라면서 "길이길이 대한민국 국군의 빛나는 승리의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1937년 김일성 부대가 함경남도 갑산군 혜산진 보천보 주재소를 습격하여 민간인 2명 사망 후 추격하는 일본 경찰 7명을 사살한 정도의 소규모 전투를 한 바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보천보에 혁명유적지를 만들고 보천보 악단도 만들어서 성대한 기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과연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북한이 보천보 전투 기념하듯이 기념하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천보 전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승리를 이룬 봉오동, 청산리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을 북한에서 모셔가기 전에 대한민국에 모시고 육군사관학교에 흉상을 세운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적 성과"라면서 "조국을 지키는 우리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귀감이 되는 참군인, 참 애국자"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런데 친일·반민족적인 윤석열 정권과 영혼이 없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일제 강점기 때 자발적으로 만주군관 간부교육을 받고 일본 괴뢰국의 장교가 되어 간도특설대로 독립군을 토벌하러 다녔던 백선엽이 6·25 때 공이 있다고 해서 홍범도 장군을 몰아내고 백선엽의 흉상을 세운다고 한다"면서 "소련공산당에 가입한 전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62년 건국훈장이 수여되고 박근혜 정부 때 2016년 홍범도 잠수함이 진수되었는데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답게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의 유산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민족을 배반하고 독립군을 때려잡는 일본 제국주의 주구가 되었던 경력은 문제가 없는 것이냐"라고 했다.
그는 "1927년, 나이 60이 되어 소련 땅에서 독립투쟁을 위한 생존과 부하들을 먹여 살리는 집단농장 운영을 위해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것이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민족을 배신한 행위보다 더 큰 잘못이라는 말이냐"라면서 "소련공산당 스탈린의 탄압으로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되어 고려 극장 수위로 어렵게 노후를 보내다가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3년 돌아가신 애국열사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국립현충원에 수많은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이 안장돼 있는 기가 막힌 현실에서 대한독립군 총대장을 육사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 육사가 신흥무관학교 광복군의 후예가 아니라 만주군관학교, 일본육사, 미국 웨스트포인트 지부로 만들 생각이냐"라면서 "이종섭 장관, 육사생도 시절에 독립군가를 부르면서 광복군의 뒤를 잇겠다고 다짐했던 맹세는 까맣게 잊었느냐"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주장대로 홍 장군은 독립군으로 맹활약하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대승을 이끄는 주역이다. 하지만 이후 홍 장군은 독립군이 사실상 몰상당하는 자유시참변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자유시참변은 소련군이 약소민족의 독립을 돕겠다며 탄약과 식량, 무기를 공급해준다는 소식에 만주에서 활동하던 거의 모든 독립군이 결집했다가 사실상 학살된 사건이다. 이들은 무장해제를 요구받은 뒤 공산주의 소련군에 입대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공산주의 계열인 이르츠크 고려공산당과 소련군은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소련군 입대를 거부하는 비공산주의 계열 독립군을 학살했다. 결국 살아남은 비공산주의 계열 인사들도 소련에 의해 죄수부대로 편성된 뒤 강제로 시베리아 벌목작업에 투입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자유시참변으로 독립군의 맥이 끊어져 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대목이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자유시참변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해양 속 오염원도 추출하여 바다를 지켜야 할 판에 130만 톤이라는 엄청난 핵 오염수를 인류 전체의 생명 줄인 바다에 투척하는 것을 반대는커녕 국가 예산을 들여 홍보하고 있는 정신 나간 윤석열 정권, 일본의 항의 때문에 독도 수역 방호를 위한 해군훈련을 취소한 국방부, 동해를 일본해라고 명명해도 항의조차 못 하고 욱일기 관함식에 아무런 문제 제기도 없이 참여하는 국방부,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원칙대로 수사한 박정훈 대령을 오히려 수사하는 미친 국방부"라면서 "이제는 민족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대장 흉상을 제거하려는 국방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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