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맨앞 서수상 찾았다...故 이건희 회장 유족 기증

이교준 2023. 8. 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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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에 복원돼 시민에 공개될 광화문 월대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할 서수상을 찾았습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어도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으로 추정되는 석조물 2점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복원을 마무리하고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데 동구릉에 보관해온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 서수상 기증으로 원래의 부재를 되살려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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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 광화문 월대 서수상 (문화재청 제공)

올 10월에 복원돼 시민에 공개될 광화문 월대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할 서수상을 찾았습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어도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으로 추정되는 석조물 2점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서수상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전설 속의 상서로운 동물 해치 형상을 닮은 돌 조각상으로, 임금이 지나던 길 어도의 맨 앞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석조물 2점에 대해 유족들은 지난 5월 문화재청의 연락을 받은 뒤 의미 있게 활용되길 희망한다며 기증을 결정했고, 문화재청은 현재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기증받은 석조물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어제(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서수상 기증식을 개최해 유족들을 대신해 참석한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감사장 등을 수여했습니다.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복원을 마무리하고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데 동구릉에 보관해온 난간석 부재 등 50여 점과 이번 서수상 기증으로 원래의 부재를 되살려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화재청은 이전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맷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 크기와 동일하고,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 때 월대 건립 당시 사용된 부재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조각양식을 볼 때 이번 서수상이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민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만약 서수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옛날 사진을 바탕으로 월대를 복원해야 했다"며 "원래 유물이 돌아옴으로써 월대 복원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수상은 일제 강점기 시절 광화문 앞에 전차 철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월대를 철거, 훼손하면서 옮겨진 뒤 그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지난 1982년 4월 호암미술관 개관 때부터 야외조각공원에 전시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물 입수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지난 2021년에 이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미술품 2만 3천여 점을 국가 기관 등에 기증했습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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