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라임 사태, 증권사 나름 역할…각각 책임져야"

"증권사와 커넥션 있는 건 아닌 걸로 알아"
"내부통제 제도 통해 각자 책임 강화 필요"

[사진=뉴시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투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이지영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29일 라임펀드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커넥션이 있었다고 하면 모르지만 그건 아니지 않냐"며 "운용사와 판매사는 전혀 모르고 증권사는 증권사 나름대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는 입장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이날 금투협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재검사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개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재검사한 결과 추가 위법 혐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다선 국회의원 등 일부 유력인사가 환매 중단 직전에 투자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금감원은 환매가 불가능한데도 라임자산운용 측이 다른 펀드 자금으로 일부 수익자에게만 환매를 지원한 건 특혜고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운용사 외에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사안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 협회장은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어차피 라임자산운용은 문제가 있다는 게 다 밝혀졌다"며 "라임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의 커넥션이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 운용사와 판매사는 전혀 모르고 증권사는 나름대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는 입장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회원사인 미래에셋증권을 옹호하는 의견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회원사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것과 관련) 협회가 회피하거나 그런 것은 없고 단지 이런 이슈가 터졌을 때 우리가 전혀 모르는 내용이 밖으로 나온다"며 "정보를 똑같이 공유하고 있으면 오해가 있다, 아니다 말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측은 "현재 제기되는 특혜 의혹은 판매사인 미래에셋이 아닌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영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라임펀드 특혜 환매 의혹 관련 조사기관의 조사가 개시된 만큼 조사협조나 자료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 협회장은 "(판매사가) 숨어있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항상 감시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당연히 빼라고 말하는 게 맞다"며 "이게 특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용사가 운용계획서대로 운용을 안 한 게 가장 큰 문제고 펀드를 운용하면서 결정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고지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내부통제 제도 등을 통해 계속 검열을 높여가야 하며 운용사, 판매사가 각자 행위에 대해 각각 책임지는 게 성립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원사인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라임 사태로 징계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서는 "금감원 제재심은 끝났고 금융위원회 심의 중이라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미 제재 사유가 돼서 올라갔는데 (협회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낼지 여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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