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러 곳 있는데…경주시 최치원기념관 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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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인연을 내세워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이나 문학관을 건립한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최근 별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통일신라 사상가이자 당대 최고 문인으로 꼽히는 최치원 선생이 태어난 곳이란 점을 내세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나 문학관이 이미 많이 건립돼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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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생 출생지 내세운 경주시 "역사 가치 재조명"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인연을 내세워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이나 문학관을 건립한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최근 별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통일신라 사상가이자 당대 최고 문인으로 꼽히는 최치원 선생이 태어난 곳이란 점을 내세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정하지 않았으나 5년간 150여억원을 들여 전통건축양식의 기념관을 건립해 전시·교육·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나 문학관이 이미 많이 건립돼 있다는 점이다.
의성군은 최치원 선생 사상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2019년 최치원문학관을 건립해 영상물과 시문집 등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최 선생은 시무 10조를 지어 신라 개혁을 추진했으나 집권 세력 반발로 이루지 못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전국을 유람하다가 의성 고운사에 머물며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어 불교 문화 발전에 힘썼다.
경남 함양군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최치원역사공원 내에 역사관, 최 선생 호를 딴 고운기념관 등이 있다.
역사관은 일대기, 문학, 사상을 정리한 공간이고 고운기념관은 영정이 있는 곳이다.
함양군은 최 선생이 함양 태수 시절에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강물을 돌리고 둑을 쌓은 뒤 나무를 심어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인 상림을 만든 업적과 애민정신을 기리고자 공원을 만들었다.
경기 남양주시에는 경주최씨 후손들이 2016년 자체적으로 건립한 최치원기념관이 있다.
후손들은 "선조의 업적을 기리겠다"며 최 선생 문집 복사본과 국보 지정 비문 탁본 등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국내보다 앞서 중국은 최 선생이 5년간 관리로 근무한 장쑤(江蘇)성 양저우(楊州)시에 2007년 최치원기념관을 만들었다.
최 선생은 이곳에서 뛰어난 문장과 능력을 인정받았고 당나라 때 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하자는 '격황소문'(檄黃巢文)을 썼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외에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나 문학관이 많은 상황에서 경주시가 또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치원 선생의 출생지 경주에 기념관 건립을 통해 최치원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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