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축제·과학 닯은꼴 英 에든버러시와 우호도시 추진”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8.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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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 참여 제안
‘문화·과학 교류’ 시너지 효과 기대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이 28일 낮 영국 에든버러 로버트 앨드리지(Robert Aldridge) 시장(왼쪽)을 만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대전시]
대전광역시가 닮은꼴 쌍둥이 도시(Twin City) 영국 에든버러시와 문화·관광 및 과학 분야 교류 및 상호 협력을 제안하며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대전시가 주도하는 내년 세계 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에 앞서 세계적인 경제 강소(强小) 도시들과 글로벌 과학기술 및 경제산업 플랫폼 을 구축하고 경제 영토를 확장해 대전시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전형 지방외교’의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0시 축제’ 발전과 ‘노루벌 국가 정원’ 조성을 위한 유럽 출장차 영국 에든버러시를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 로버트 앨드리지(Robert Aldridge) 시장과 닉 랭건(Nick Langan) 에든버러시 국제담당관 등 고위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시장은 로버트 앨드리지 시장과 면담을 갖고 대전과 에든버러간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시장은 이날 로버트 앨드리지 에든버러 시장을 만나 “에든버러 축제가 도시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틀 동안 본 페스티벌은 물론이고 가장 큰 공연인 밀리터리 타투는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에서도 이번 달 0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에 로버트 시장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에든버러시에서 직접 비용을 부담한다. 반대로 프린지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3000~4000명의 공연자가 오는데, 장소 대여부터 그 외의 모든 것을 참가자 또는 행사 단체가 준비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로버트 시장은 축제뿐 아니라 과학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는 내년 해외 대표적인 과학도시들과 과학기술포럼을 통해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에든버러 역시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뛰어난 도시다. 같이 협력하면 시너지가 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버트 시장은 “에든버러시 역시 학계와 협업을 통해 여러 도시와 과학기술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고 닉 랭건 국제담당관은 “30일 스코틀랜드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데, 오늘 미팅한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대전시와 관계를 진척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두 도시는 ‘쌍둥이 도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발전 여건이 닮아 있다. 에든버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 도시다.매년 8월 3주 간 열리는 예술축제인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세계 70만 명의 공연자들이 참석하고, 관람객이 320만 명에 달할 정도다.1989년부터 매년 4월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도 전통이 있는 과학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전시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대전 원도심에서 ‘대전 0시 축제’를 열었다. 이 기간 11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흥행몰이에 성공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가능성을 봤다. 올해 26회째로 매년 10월 개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축제인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고, 과학기술과 문화를 융합시켜 미래를 엿보는 서로 비슷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또 에든버러시는 세계 정상급의 생명공학 연구소와 기업들이 자리하고 신생 벤처기업이 몰려들어 생명과학의 산실로 불린다. 에든버러 바이오 쿼터는 스코틀랜드 생명과학 산업 지원을 위한 경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이고 에든버러 대학교 생명공학부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복제 양 돌리도 에든버러 인근에 있는 로슬린연구소에서 빛을 보았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연구원,카이스트 등 우수한 연구기관과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등 총 311개에 달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기업이 집적해 있다는 점에서 대전과 비슷하다.

이 시장은 이어 에든버러 페스티벌 행사장 내 안전 관리 방안, 축제의 경제적인 효과, 킬러콘텐츠인 밀리터리 타투 세계 군악대 초청 방식 등을 물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경우 관 주도의 축제보다는 민간 주도로 운영된다. 밀리터리 타투는 비영리단체인 로열 밀리터리 타투가 관리하고, 안전 분야 역시 민간추진위원회가 담당한다.

끝으로 이 시장은 “유서 깊은 도시의 로버트 앨드리지 시장님을 만나 뵐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축제와 과학 분야에서 대전시와 에든버러시가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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