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폰 쏜다"···증권·운용사 'SNS마케팅 전쟁' 치열

정다은 기자 2023. 8. 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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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올해 강세장에 힘입어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강력한 마케팅까지 더해진 결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유튜브는 최근 구독자 수 14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최근 나란히 140만 명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유튜브 내 국내 주식 이슈를 다루는 '수요라이브'와 '투자공부방 스터디움' 코너를 이달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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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고객 유치에 사활
삼성證 유튜브 140만명 첫 돌파
한투운용은 구독자에 아이폰 선물
신한·KB운용도 경품 이벤트 열어
최저 보수 어필 등 출혈경쟁 심화
[서울경제]

한동안 주춤했던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올해 강세장에 힘입어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강력한 마케팅까지 더해진 결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유튜브는 최근 구독자 수 14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별 종목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전쟁은 증권 업계를 넘어 자산운용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최근 나란히 140만 명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의 ‘삼성 POP’이 이달 22일 첫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키움증권의 ‘채널K’가 지난 26일 간발의 차로 140만 고지를 넘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 채널이 135만 명으로 두 채널을 바짝 뒤쫓으며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삼성·키움·미래에셋 3사는 모두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재유입되자 다시금 유튜브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채널 구독 시 편의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인증 이벤트를 수차례 진행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측면에서도 차별화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유튜브 내 국내 주식 이슈를 다루는 ‘수요라이브’와 ‘투자공부방 스터디움’ 코너를 이달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뿐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기반 SNS 틱톡 채널을 개설해 버추얼 틱톡커(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습의 유튜버) ‘이서치’를 내세워 리서치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34세 미만 구독자는 지난해 초 21.8%에서 올해 7월 33.5%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구독자 증가는 곧 리테일(개인소매)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간(B2B) 비즈니스에 집중했던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ETF 홍보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의 인력을 1.5배 늘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표적이다. 한투운용은 올해 ‘ACE ETF’ 공식 SNS 2개를 신설하고 구독 인증 시 응모를 통해 최신 애플 기기 중 1종을 3대씩 주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도 다음달 8일까지 ‘소부장 ETF’ 시리즈 4종의 매수 내역을 인증한 투자자들 중 5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KB자산운용 역시 올해 5월 네이버 블로그를 신설하고 유튜브 콘텐츠도 강화하며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ETF 시장의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마냥 안주하고 있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월 중 TIGER ETF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퇴직연금 상품 관련 내용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최근 첫 자체 브랜드 ETF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출시한 삼성액티브운용도 투자자들에게 운용 전략 및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코액트 뷰’ 홈페이지를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운용업계가 ETF 마케팅에 힘을 주는 것은 은행, 증권사 창구를 통해 주로 판매되는 공모펀드와 달리 ETF는 고객이 직접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TF 순자산 규모가 최근 100조 원을 넘기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운용사들이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실제 마케팅 결과에 따라 ETF 자금 유입이 즉각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며 “운용사간 최저 보수를 내세우며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일맥상통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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