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립청년 '취업준비'까지 돕는다

강해령 기자 2023. 8.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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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
지난 10년간 주거안정 지원 이어
경제자립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
100억 투자 대전 충북 센터 개소
한식조리사·선박제조 기술사 등
내년까지 9개 분야 직무교육 제공
박승희(왼쪽부터)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세중 함께일하는재단 이사장이 2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이 자립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시작한다. 생계가 어려운 청년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기존 활동은 물론 경제적 자립까지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회사의 ‘동행’ 비전을 몸소 실천한다는 취지다.

29일 삼성은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개최하고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 희망디딤돌 삼성 임직원 멘토, 기부 약정 후원자 100명 등이 참석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진행했던 ‘삼성희망디딤돌 1.0’은 자립 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활동이 메인이었다.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경기·전북·전남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삼성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하면서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며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다. 올 상반기까지 삼성희망디딤돌의 수혜를 받은 자립 준비 청년 수는 누적 2만 799명에 달한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2.0을 통해 향후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대전과 충북 2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1.0에서 해왔던 프로그램은 지속하면서 파격적인 취업 교육과정까지 개설해 경제적 자립까지 돕는다.

이 취업 교육 프로그램은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 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삼성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개방해 1인 1실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

올해 2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 개소식에서 박승희(왼쪽부터)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 김미자 전라남도 아동복지협회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또한 삼성은 그동안 축적된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접목해 △전자·정보기술(IT) 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 △반도체 정밀 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한식조리사 양성 과정(웰스토리) △IT서비스기사 양성 과정(삼성SDS) △선박 제조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중공업) 등 각 관계사가 주관하는 5개 직무 교육과정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이 교육은 과정별로 두세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과정도 추가로 개설한다. 직무 교육이 실제 청년들의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 작성과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진행한다. 교육 종료 이후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 외에도 고용부·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함께일하는재단이 참여한다. 고용부는 ‘미래내일일경험사업’의 하나로 훈련 수당, 교육 사업비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복지부는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사업을 홍보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업비가 목적에 맞게 운용될 수 있도록 사업 평가 등을 실시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교육과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 장관은 “일 경험 등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용부는 기업과 협력해 올해 약 2만 명의 청년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4만 8000여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한편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청년소프트웨어(SW)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삼성스마트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이러한 활동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인 ‘동행’ 비전이 깊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오른 뒤 첫 행보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 방문을 택했을 만큼 우수 인력 양성에 관심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선대 회장들의 ‘사업보국’ 정신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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