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충격' 건망증 앓던 여성 뇌에서 나온 8㎝ 기생 회충

신수정 2023. 8. 29. 1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 비단뱀 체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8㎝ 길이의 기생 회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간)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기생 회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환자의 뇌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 비단뱀 체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8㎝ 길이의 기생 회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 비단뱀 체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8㎝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사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간)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기생 회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이 여성은 지난 2021년 1월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이듬해 여성은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했고, 캔버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후 수술을 집도하던 신경외과의 하리 프리야 반디 의사는 수술 도중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환자의 뇌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그 기생충은 뇌에서 나와서도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 기생충을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충은 주로 비단뱀 체내에서 발견되며, 사람 몸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 비단뱀 체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8㎝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사진은 비단뱀. [사진=픽사베이]

기생충 감염 경로는 기생 회충이 묻은 야생풀 섭취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했는데, 자연 속에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다고 전했다.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호주국립대 전염병 전문가인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비단뱀에게서 발견되는 회충에 감염된 세계 최초의 환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녀는 매우 용감했다"고 말했다.

세나나야케는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다만 뱀과 기생충은 어디든 있는 만큼 수년 내 다른 나라에서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례는 동물과 사람의 서식지 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에게서 감염되는 질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