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던 이한범, 3년 만에 유럽 진출 꿈 이루다

이정호 기자 2023. 8.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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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 공식SNS 캡처



2020년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당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서울 보인고 3학년이던 이한범은 “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때 큰 키에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난 중앙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던 그는 이미 K리그 클럽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는 기대주였다.

이후 이한범은 FC서울에 입단했고, 프로 형들과 함께 뛰면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인정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프로 3년차 이한범이 꿈을 이뤘다. 이한범은 지난 28일 조규성이 뛰고 있는 미트윌란(덴마크) 이적이 확정됐다. 이한범의 유럽 진출 의지가 크게 작용했고, 이한범은 구단간 협상이 마무리된 뒤 현지로 넘어가 미트윌란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미트윌란은 이한범을 영입하기 위해 150만유로(약 21억5000만원)를 이적료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이한범은 미래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한국축구의 중앙 수비를 책임질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비수이면서 수준급의 패스 정확도도 장점이다. 지난 6월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데이터에서 이한범은 패스가 성공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를 나타내는 ‘패킹 지수’에서 리그 1위(4경기 패스 313회, 패킹 지수 383)에 오르기도 했다. 또 유럽 선수들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을 190㎝ 84㎏의 당당한 하드웨어도 매력적이다.

포항 오베르단과 몸싸움을 벌이는 FC서울 이한범.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K리그1에서 세 시즌 동안 리그 51경기에 출전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는 “이한범은 특히 지난 1년 동안 한국 최상위 리그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인 젊은 선수”라며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신체적으로 뛰어나고 운동 능력이나 경합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한범은 일단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게 중요하다. 이한범은 “유럽과 미트윌란에 오게 돼 기쁘다. 미트윌란의 몇 경기를 보니 공격적이며 적극적인 스타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이제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피치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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