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3000원은 안돼"…원유 8.8% 인상에 업계 3%만 올린다

유예림 기자 2023. 8. 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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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가 용도별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8.8% 올리는 인상안을 확정한 가운데 우유업계가 우윳값 인상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서울우유 나 100% 1ℓ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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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흰 우유 판매가격이 1리터에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우유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08.29.

낙농진흥회가 용도별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8.8% 올리는 인상안을 확정한 가운데 우유업계가 우윳값 인상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
최근 정부가 라면값, 밀가루값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낙농진흥회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가 지난 7월 잠정 합의한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인상안'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는 ℓ당 88원(8.8%)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는 ℓ당 87원(10.9%) 오른 887원으로 결정됐다.

우유업계는 인상된 원유 가격이 적용되는 10월을 앞두고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인상 폭을 최저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발맞추는 셈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우유업계를 소집해 우유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우유업계는 흰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출고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 판매처마다 조금씩 가격 차이가 생기지만 지난해보다 덜 올리는 걸 고려 중"이라며 "원윳값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업계에서 어느 정도 감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 서울우유 '나 100% 우유' 1ℓ 제품의 출고가 인상률을 3% 수준으로 결정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원윳값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을 6%가량 인상했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적은 인상 폭을 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서울우유 나 100% 1ℓ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제품의 소비자가는 유통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2800원 후반대다.

다른 우유업계도 가격 인상 폭을 최저 수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은 출고가를 최저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900㎖ 흰 우유 출고가를 9.57% 올렸다. 남양유업도 비슷한 분위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국민의 염려를 이해한다"며 "가격 인상 수준을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농협은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대표 품목(900~1000㎖)을 2980원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농협 하나로마트는 전체 소매 우유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판매처 중 하나"라며 "흰 우유 대표 품목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가계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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