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사태, 금감원 통보 이전부터 인지…방향성 말할 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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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조원대 피해를 낸 이른바 '라임 사태'를 다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통보 이전에도 관련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 사태 전 일부 유력 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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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조원대 피해를 낸 이른바 '라임 사태'를 다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통보 이전에도 관련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 사태 전 일부 유력 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 발표 이전에도 실무자선에서 (라임 사태 관련해) 통상적인 수준의 정보 공유는 계속 이뤄졌다"며 "검찰에서도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금감원에서 새로 파악해서 알려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한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2019년 10월 이후 환매가 중단됐으며 피해자 4473명에 피해액이 1조538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열고 라임자산운용을 재검사한 결과 펀드 돌려막기와 피투자기업 횡령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 일부 펀드에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해지자 A중앙회(200억원), B상장회사(50억원), 다선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투자자에게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 자금을 이용해 특혜성 환매를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5월 금감원에서 검사 과정에서 발견한 위법 혐의를 통보 받고 그동안 강제 수사가 필요한지 여부 등을 들여다봤다. 지난 24일에는 금감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과 관련해 "금감원에서는 검사 내용을 통보해준 것이지 자료를 넘겨준 건 아니었다"며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압수수색을 통해 구체적인 자료를 넘겨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검사 기록 중 필요한 자료는 확보했다"고 했다.
라임 사태 관련해 구체적인 수사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나 혐의에 대해서 1차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이후 추가로 수사할 부분이 생기면 그때가서 방향성을 생각해볼 것이다. 지금 단계에선 어떤 부분에 집중 수사할지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임 투자금 수백억원이 수표로 인출된 후 자금 세탁을 통해 가상자산으로 전환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검찰이 어떤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었는지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검찰이 파악했던 부분에 대해선 필요한 만큼 충분히 조치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달 말로 예정됐던 SG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중간 수사 브리핑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있어서 압수물 분석이나 전산 자료 포렌식 등 여러 과정이 많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지금으로서는 당장 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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