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비리비리한데 신사업 기대감에 급등하는 종합상사株

권오은 기자 2023. 8.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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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종목들이 본업인 트레이딩 사업 부진에도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더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조달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주목받는 신규 사업들에 비해 종합상사의 본업인 트레이딩·물류 사업 여건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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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종목들이 본업인 트레이딩 사업 부진에도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되는지는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는 전날보다 3.6% 오른 3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 거래가 몰리면서 4만16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TX 주가는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지역의 니켈 광산 지분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까지 2배 넘게 올랐다. 니켈은 2차전지의 핵심 원료다.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STX가 물류·해운 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TX는 트레이딩 사업을 하는 STX와 물류·해운 사업을 하는 STX그린로지스로 나뉠 예정이다. 기존 법인 주주들은 STX와 STX그린로지스의 분할 비율 76.74%대 23.26%에 따라 각각의 주식을 받는다. STX는 오는 30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뒤 다음 달 13일 STX와 STX그린로지스로 각각 재상장할 예정이다. 시초가에 따라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 몰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 2만1600원에서 이날 8만3600원까지 주가가 4배 가까이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더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조달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렌터카의 상장폐지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3825원에서 이날 7120원까지 상승했다. SK매직을 비롯한 렌털사업을 확대한 것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주목받는 신규 사업들에 비해 종합상사의 본업인 트레이딩·물류 사업 여건은 좋지 않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STX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0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트레이딩·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오히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며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5.9% 빠졌다.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HMM 인수 자금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탓이다.

장밋빛 전망보다 내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테마주로 묶여 한 달 새 20% 가까이 올랐던 주가가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항상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만, 이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별개의 문제”라며 “신규 사업이 초기 발표 때처럼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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