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독과점 없이 상호 연결된 '오픈 메타버스' 지향..."표준 제시할 것"

강미화 2023. 8.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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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한국에 방문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에픽게임즈가 그리는 메타버스 비전을 공유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언리얼 페스트 2023' 기조연설을 통해 팀 스위니 대표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은 초기 메타버스 버전이며 각각 쪼개져 있는 메타버스 경험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드는 오픈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재미를 제공하는 데 게임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친구와 버추얼 세계에서 만나 함께 즐기면 그게 메타버스"라며 "실시간 3D 소셜 엔터테인먼트다. 게이밍 경험을 연결하면 음악, 패션, 제조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의했다. 

오픈 메타버스까지 관문인 '표준화'를 언급하며 2030년에는 메타버스 윤곽이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기술적'과 '경제적'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제품 없이, 하나의 월드에서 모두에게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술적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A 게임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B 게임에서 쓰는 등 경제적 표준화, 호환성을 위해서 '포트나이트'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로 누구나 '포트나이트'에서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게 하고, '포트나이트' 수익의 40%를 나누는 정책을 펴고 있다. 

별도 인터뷰 자리에서 팀 스위니 대표는 "한 회사가 독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오픈 메타버스를 지향한다. 오픈 인터넷과 같다"며 "여러 스토어가 나와도 상호 호환성이 있어야 하고 개괄적인 룰은 있으나 게임사에 자율권을 제공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독과점을 경계하며 거대 플랫폼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도 "모든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지 독점력을 악용해서 이득을 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같은 형태는 올바르지 않다"며 "하나의 게임을 플랫폼이 다르다는 이유로 3번(PC, 모바일, 콘솔)을 구매하는 것은 이용자에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제정된 소위 '구글 갑질 방지법'에 대해서는 정부 단위에서 노력은 했으나 구글 세금이 도입됨에 따라 성과는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지불 결제에 과금을 할 수 있으나, 외부에서 개발한 지불 프로세싱에 수수료를 부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잘못된 수수료 관행을 멈춰야 한다"며 "진짜 공정 경쟁으론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이 낮아지는 등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서 실제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는데, 모바일 마켓에서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수수료 30%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업계 화두로 떠오른 챗GPT 등 AI 적용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텍스트나 이미지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던 것은 사실이나, 타인의 작업물을 권리 없이 가져다쓰면서 회사간 분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텍스트나 이미지 외 다른 영역, 3D 콘텐츠 창작에 기초 기술 연구가 없다보니 혁신이 있을지는 물음표다. AI로 언리얼 게임을 만들 수 있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근시일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언리얼 페스트(구 언리얼 서밋)를 오는 9월 1일까지 나흘간 개최한다. 첫날 행사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으며 2~4일 차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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