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 인위적 강제 불가...워크샵 통해 밑 단계 협력아이템 발굴부터”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023 한미과학자대회(UKC)에서는 한국과 미국 간 국제협력 도모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과학외교포럼’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포럼’ 등의 포럼에서 과학자들은 국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국가 간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활용해 한국의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고 세계적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좋은 협력국이라 평가했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국방국가기술전략센터장은 “미국 연구자들은 한국과 연구하는 걸 굉장히 선호한다”며 “왜냐하면 성과가 나오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은숙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도 “한국이 미국보다 더 앞서 가는 분야가 있다”며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협력관계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평가와 달리 미국과 한국 간 뚜렷한 국제협력이 없다는 평가다. 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은 “한국의 기술 수준이 90이라면 외교 수준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KISTEP이 최근 발간한 2022년 국가 과학기술 혁신역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협력 수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4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레베카 카이저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연구보안전략및정책 책임자는 국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밑단의 논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워크샵 등을 통해 연구자 간 협력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가 국제협력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며 “NSF 같은 상위기관이 연구주제를 제시하고, 타국가와 국제협력에 나서라고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레미 엡스테인 NSF 프로그램디렉터도 “미국은 일본이나 호주, 일본 등과 수십개의 토픽을 갖고 논의하는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며 “워크샵을 통해 연구자 간 논의를 시켜놓으면 ‘기브 앤 테이크(주고 받는 것)’를 명확히 따지며 자율적인 국제협력 관계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지난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인 과학기술자대회’를 적극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서 교수는 “이 행사 자체로는 연구자 간 논의나 네트워킹을 위한 시간이 제한적”이라며 “이 행사와 연계해 국제협력을 위한 워크숍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국제협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 오 미국 로체스터공대 교수는 “연구 기획 때 미국에선 6개월 소요될 것을 한국에선 1개월 만에 요구한다”며 국제협력을 위해선 한국과 미국 간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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