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막겠다는 말 믿었는데" 울산 오피스텔 임차인들, 전세사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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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경매까지 내몰린 울산의 한 오피스텔 임차인 30여명이 전세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임대인, 관련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등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강제경매 신청이 이뤄진 세대 임차인들 중 30여명은 이번 주 중 임대인 권씨를 비롯해 H 부동산임대회사 사내이사이자 권씨의 대리인 강모씨, H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배모씨가 전세사기를 저질렀다며 경찰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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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강제경매까지 내몰린 울산의 한 오피스텔 임차인 30여명이 전세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임대인, 관련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등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울산 남구 삼산동 D 오피스텔 임차인 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대인 권모씨가 은행 이자를 갚지 못해 지난 25일자로 강제경매 신청이 이뤄진 D 오피스텔 세대수는 모두 58세대에 이른다.
해당 세대의 전·월세 보증금 합산액은 52억원 가량이다.
강제경매 신청이 이뤄진 세대 임차인들 중 30여명은 이번 주 중 임대인 권씨를 비롯해 H 부동산임대회사 사내이사이자 권씨의 대리인 강모씨, H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배모씨가 전세사기를 저질렀다며 경찰 고소할 예정이다.
임차인들은 대부분 지난 2021년 7~9월 권씨의 대리인 강씨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등기부 등본상 60억원 상당의 근저당이 설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보증금을 돌려받는 데 문제가 없을지를 묻자 공인중개사 사무소 중개보조원은 "임대인이 법인이 아니라 개인이라 괜찮다", "임대인이 호텔 사업도 크게 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은행 대출이 안 나올 것 아니냐"는 말로 임차인들을 안심시켰다.
임차인들이 문제를 인지한 건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임의경매 안내문을 받으면서부터다. 이에 임차인들은 임대인 권씨에게 재차 연락했지만 권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H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배씨에게 연락하라"는 문자만 돌아왔다.
이어 6월 배씨는 "권씨는 상환 능력이 없고 실소유주인 본인이 직접 이자를 갚아 경매를 취하하겠으니 보증금 만기를 6개월 연장해달라"는 취지로 임차인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배씨의 말을 믿고 기다리다 강제경매 소식을 들은 임차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차인 김모씨는 "임차인들 대부분이 20대, 30대 초반으로 부동산이나 법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며 "배씨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말을 믿으면서 아무 대처도 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차인 이모씨는 "아직 배씨의 말을 믿고 경찰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임차인들도 있다"며 "문제를 인지하고 빨리 해결했어야 하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왜그랬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후회했다.
임대인 권씨의 대리인 강씨는 "권씨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일 뿐 전세사기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권씨는 또한 "H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배씨가 해당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업무를 맡아 달라고 제안해서 임대인 권씨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이라며 "권씨 대신 진행한 임대차 계약업무 외에 회사업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H 부동산임대회사 대표 배씨는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차인들은 해당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을 다수 중개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보조원 등에 대해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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