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강제 키스' 축구협회장 상대 예비조사 착수

권영미 기자 2023. 8.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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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등법원 검사가 28일(현지시간) 최근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를 기습 키스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대해 성적 공격 행위였는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은 지난 20일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우승하자 제니퍼 에르모소 선수를 껴안은 뒤 기습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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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기습키스 협회장 사임 촉구 시위…협회장 어머니 단식투쟁
스페인 여성들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페인 고등법원 검사가 28일(현지시간) 최근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를 기습 키스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대해 성적 공격 행위였는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검찰 대변인은 이같이 말하며 루비알레스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가 접수됐지만 소장을 낸 이들이 당사자가 아니라 예비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며 피해자가 직접 소를 제기할 경우 전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은 지난 20일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우승하자 제니퍼 에르모소 선수를 껴안은 뒤 기습키스를 했다. 에르모소 선수는 라커룸에 돌아가 불쾌감을 표시했고, '강제 입맞춤' 논란이 불거졌다.

루비알레스는 “기쁨의 순간에 나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라며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에 들어가 결국 자격 정지 명령을 내렸다.

사퇴 요구도 빗발쳤지만 루비알레스는 사퇴를 거절했다. 루비알레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 부당하다며 교회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여성의 권리, 마초적 행동, 성적 학대에 대한 것으로 스페인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 행정법원은 28일 임시 회의를 거쳐 루비알레스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성 단체 및 에르모소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은 마드리드 시내에 모여 "키스가 아니라 공격이다"고 외치며 루비알레스의 사임을 요구했다.

반면 루비알레스는 지난 25일 열린 축구협회 회의에서 당시 키스에 대해 "자발적이고, 상호적이며, 행복하고,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노동부 장관 대행 욜란다 디아즈는 루비알레스의 저항과 일부 협회 회원들의 지지가 스페인 사회에서 마초적인 행동이 체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스포츠에서 성차별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며 스페인 당국과 정부가 "모든 여성 운동선수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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