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치악산', 기자 간담회 예정대로 진행…무슨 말 할까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토막살인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 '치악산'에 대해 원주시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과 주요 배우진이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치악산'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김선웅 감독,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예정이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회원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을 담은 영화다.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조각이 난 사체가 발견됐다는 '치악산 괴담'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이에 원주시는 영화가 치악산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며 상영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25일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원주시가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 처리 ▲ 영화 본편 내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등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지난 23일, 24일 원주시청을 찾아가 협의를 진행했다는 도호엔터테인먼트는 관계자의 제목 변경 요청을 두고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점 안내하였다"고 덧붙였다.
도호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문구가 보다 많은 관객에게 노출되도록 영화 상영 후 바로 등장하게끔 재편집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영화가 인지도를 실추시킬 뿐 아니라 모방범죄까지 우려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공표한 것.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의 삭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한 조치"라는 설명이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 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도보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되어 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악산'은 오는 9월 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85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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