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열도 섬 등대에 러시아 국기 펄럭…日관방 "받아들일 수 없다"

권진영 기자 2023. 8. 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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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한 섬 등대에 러시아가 국기가 게양되자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아사히신문은 하보마이 군도 가이가라섬 등대에 러시아 국기로 보이는 깃발이 29일 게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네무로 해상보안부는 지난 26일, 가이가라섬 등대에 약 9년 만에 등대에 불이 켜졌다며 "러시아가 어떤 의도로 이런 것인지는 불명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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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외벽 덧칠에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 설치돼
日 해상 보안부, "러시아 측 의도 불명확해"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가이가라섬 위치. (출처 : 구글맵) 2023.08.29/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한 섬 등대에 러시아가 국기가 게양되자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아사히신문은 하보마이 군도 가이가라섬 등대에 러시아 국기로 보이는 깃발이 29일 게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영토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무로 해상보안부는 지난 26일, 가이가라섬 등대에 약 9년 만에 등대에 불이 켜졌다며 "러시아가 어떤 의도로 이런 것인지는 불명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에는 등대 외벽이 하얗게 덧칠된 후 십자가로 보이는 것이 설치됐는데, 당시 작업 요원 3명의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홋카이도 뉴스에 따르면 십자가는 러시아 정교회의 것으로 추정된다.

테레비아사히는"러시아 측이 북방영토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등대는 일본이 지난 1937년 항행 안전을 위해 설치했다. 하지만 현재는 쿠릴열도를 실효지배 중인 러시아가 관리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에 따르면 일본은 러시아 국기 게양과 관련해 지난 2일과 25일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그는 "가이가라섬 등대와 관련된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앞으로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다시마 채취가 한창인 가이가라섬 주변 해역에서는 러일 어업협정에 따라 일본 어선들이 채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어선들은 러시아 측에 채취권 비용을 지불하고 통상적으로 6~9월에 걸쳐 조업을 실시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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