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일 정상 깡패 우두머리” 비난에 정부 “위기의식 느껴 저급한 표현”

김예진 2023. 8. 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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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미제는 최근 조선반도주변수역에 핵전략장비들을 상시배치수준으로 증강 전개하는 한편 주변해역에서 추종세력들과의 합동해상군사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실행에 착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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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깡패 우두머리’라는 막말비난에 대해 “저급하다”고 맞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절을 맞아 27일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하고 기념 연회를 열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해군절은 8월 28일 조선인민군 해군창설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미제는 최근 조선반도주변수역에 핵전략장비들을 상시배치수준으로 증강 전개하는 한편 주변해역에서 추종세력들과의 합동해상군사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실행에 착수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대남비난 발언에서 남조선이나 남측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북한 당국이 ‘대한민국’ 국명을 조롱조로 사용하며 비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지난 27일 북한 해군절(8.28)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김정은 딸 '주애'와 악수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책동으로 지금 조선반도수역은 세계최대의 전쟁장비 집결 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며 “우리 해군이 전쟁준비완성에 총력을 다하여 상시적으로 임전태세를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국간 안보협력 강화는 북한도 자신들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따른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헛된 ‘전쟁준비 완성’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민생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깡패 우두머리’ 표현에 대해 이 당국자는 “한·미·일 정상들에 대한 막말 언급은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언급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27일 북한의 해군절(8.28일)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동행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일 만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이 있는 이달 김 위원장의 해군 격려 행보는 부쩍 늘었다. 최근에도 해군 강화를 강조하며 동해함대를 시찰한 바 있다. 한·미의 해상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도 “바다는 가장 격렬한 대결장”이라며 “해군무력의 급속한 발전성과를 쟁취하는 것은 최근 적들의 침략적 기도와 군사행동성격을 보아도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해군절 정주년도 아닌 74주년에 김 위원장이 직접 이렇게 대대적으로 축하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해군이 열세인 현실에서 해군 사기를 진작하고 해군도 앞으로 핵무력을 결합하면 강력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장병들 앞에서 축하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군 최고 계급인 원수에 해당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서 밀려났다가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는 박정천도 동행했다. 박정천은 ‘원수’로 계급으로 보도되기만 했을 뿐 직책은 이날도 공개되지 않았다. 박정천은 27일 저녁 경축연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딸 김주애도 약 100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명 없이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보도됐다. 김주애가 해군대장 김명식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부터 경례를 받고 악수하는 사진도 보도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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