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미국서 인기몰이…"현대차그룹 기대 커진다"

강주희 기자 2023. 8.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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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급증했던 전기차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흐름을 보이면서 현지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다시 늘리는 모습이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장악한 토요타는 올 6월 미국 미시간 연구센터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실험하기 위한 설비에 5000만달러(약 66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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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 '주춤' 하이브리드차 '대안'으로
美 완성차업계, 하이브리드차 투자 계획 밝혀
전동화 선언했던 포드, 새 하이브리드車 개발 나서
현대차그룹,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투트랙 전략 펼쳐
하이브리드 공급 부족 상황…시장 변화에 수혜 기대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하이브리드차가 주차돼 있다. 지난 2일 키아즈유데이터연구소의 국토교통부 등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고 승용차 거래 대수는 총 129만7천796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3만7천205대, 9천89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2%와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중적으로 출시돼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2022.10.0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안 급증했던 전기차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흐름을 보이면서 현지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다시 늘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이런 시장 변화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로이터통신은 2028년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24%는 하이브리드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60여 종으로 점유율은 7%다. 향후 5년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거나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한 포드가 대표적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F-150 고객의 1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행보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 사업과 연관이 있다. 포드는 올 2분기 전기차 부문에서 10억8000만달러(약 1조4275억원) 손실을 봤다.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인력 단축을 감행하고, 500억달러(약 6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예상보다 전기차 수익이 저조하자 하이브리드차로 키를 돌린 것이다.

포드에 이어 스텔란티스도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은 올해 컨터버블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장악한 토요타는 올 6월 미국 미시간 연구센터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실험하기 위한 설비에 5000만달러(약 66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에 꾸준히 투자하는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시장 변화에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하이브리드차의 기여도가 상당했다. 특히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2%(9만4609대) 급증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종(7개)은 토요타의 절반 수준이지만 경쟁사인 포드(4개), 스텔란티스(3개) 보다 많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로이터 통신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높은 인기에 공급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종이 많은 토요타가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녹록치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의 상반기 차량 판매량은 글로벌 1위로 높은 가격 결정력에 기반한 가격 인상으로 영업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 비중의 34.2%로 판매량을 계속 늘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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