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상징 이제 못 보나…'헬멧 지도'까지 나왔는데, 찾았다 맞춤 헬멧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헬멧이 떨어져도 그대로 전력질주하는 장면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허슬플레이를 상징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앞으로는 예전처럼 자주 보지는 못할 것 같다. 머리 모양에 딱 맞는 제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쓰던 헬멧 대신 맞춤형 헬멧을 찾았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그동안 그토록 찾았던 맞춤형 헬멧을 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경기 전 SNS에 김하성이 클럽하우스에서 새 헬멧을 쓰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김하성과 통역 레오 배 씨는 헬멧 안쪽 보강재가 적당한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이 장면을 본 매니 마차도가 훈수를 둔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김하성의 바블헤드 인형을 만들 때도 헬멧을 떼는 디테일을 더해 호평을 받았다. 슬라이딩을 하면 당연히 떨어지고, 전력질주만 해도 헬멧이 머리에서 벗겨지기 일쑤여서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헬멧 떨어트리기가 공식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커뮤니티 '레딧'에는 김하성의 헬멧 스프레이 차트라는 사진도 올라왔다. 빨간 점이 김하성이 헬멧을 떨어트린 지점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미국 현지 언론도 도대체 왜 자꾸 헬멧이 떨어지는지 궁금해 했다. 김하성은 바블헤드가 배포된 날 인터뷰에서 헬멧이 자꾸 벗겨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빵' 터졌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든 헬멧인데 폭이 좁아서 한국사람들에게는 잘 안 맞는다. 여기 헬멧은 앞뒤로 길다. 여러가지로 시도해봤는데 맞는 걸 찾지 못했다. 맞춤 헬멧도 아직은 완벽하게 맞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새 헬멧을 29일 경기 전에 찾았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하성은 새 헬멧을 받은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4경기 13타수 만에 나온 안타. 이날 한 차례 희생번트를 포함해 5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74를 유지했고 OPS는 0.806으로 약간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시즌 7호 실책이 나왔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들어온 초구를 들어올렸고, 방망이 끝에 걸린 공이 2루수 놀란 고먼의 키를 살짝 넘는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24일 마이애미전(4타수 1안타)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김하성은 지난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5개나 기록하며 출루율을 유지했다. 1번타자 몫은 계속 해냈다.
3회에는 전력질주해야 할 일이 생겼다. 무사 1루에서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김하성은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사 1루에서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번트 타구를 보냈다. 1사 2루가 아니라 무사 1, 2루를 노린 플레이로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재빨리 달려와 김하성을 1루에서 잡았다.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김하성의 시즌 7번째 실책. 9번타자 메이신 윈의 타구를 뒤로 흘렸다. 이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블레이크 스넬이 1번타자 토미 에드먼과 2번타자 타일러 오닐에 이어 3번타자 폴 골드슈미트까지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다음 공격에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 맷 카펜터의 선제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고 개리 산체스의 2루타, 트렌트 그리샴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이 만루 상황에서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받아쳤다. 그러나 결과는 3루수 땅볼이 됐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제이콥 반즈를 상대해 유격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으나 아웃당했다.
샌디에이고는 4-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5회까지는 0-0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9번타자 그리샴을 제외한 8명의 타자가 안타를 쳤지만 기회에서 흐름이 끊기는 일이 반복됐다. 경기 중반 나온 점수가 승리로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1시즌을 보냈던 카펜터가 6회 선제 적시타를 쳤고, 7회에는 쿠퍼가 2점 차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렸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골드슈미트가 8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샌디에이고를 위협했으나 9회 쿠퍼의 2타점 적시타가 또 터졌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3점 리드를 지켜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