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감정"…'거미집' 송강호x임수정→전여빈, 김지운 찬양(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김지운 감독님은 장르적 변주를 통해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셨다.”

송강호는 29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새 영화 ‘거미집’의 제작보고회에서 “김지운 감독님을 통해 영화의 문법, 창의력을 느끼며 즐거웠다”라고 같이 작업한 김지운 감독에 대해 이 같이 칭찬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 공동제작 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OSEN=박준형 기자] 29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29 / soul1014@osen.co.kr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과 ‘거미집’까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중 총 5편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25년 넘게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작업 스타일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을 하면서 김지운 감독님만의 독보적인 감각을 느꼈었다. 이번 ‘거미집’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그때의 독보적 감정을 느꼈다”라며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남자”라고 극찬했다.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의 이 같은 칭찬에 “저한테 대체불가한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한 신을 찍고 나서 ‘다 찍었네. 근데 완결된 느낌이 안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송강호를 놓고 클로즈업 샷을 찍으면 그제야 완성된 느낌이 들더라. 제게 완성이자, 구세주 같은 느낌”이라는 애정을 덧붙였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욕망 넘치는 영화감독 김열 역을 소화했다.

한편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한 임수정은 김지운 감독과 ‘장화, 홍련’(2003)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임수정은 “‘장화, 홍련’은 저라는 배우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영화적 장점을) 나열하려면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그 영화에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서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올해는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인 데다 신작 ‘거미집’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제게 굉장히 특별한 해가 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임수정은 “20년이 지났는데 감독님이 제게 베테랑 배우 역을 주셨다는 게 영광이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서 저 역시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당시 (‘장화, 홍련’) 오디션을 통해 임수정을 주인공으로 발굴했었다. ‘장화, 홍련’ 이후 그녀가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성장했다”며 “제가 발견했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가, 20여년 만에 ‘거미집’으로 다시 만났다. 베테랑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베테랑 배우가 돼 있는 임수정을 본 거다. 두 번의 발견이었다”고 임수정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여빈은 김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 역을 소화해 남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이날 전여빈은 김지운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현장에서 감독님은 과묵한 편인데 배우들과 스태프를 향한 존중이 느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기 디렉팅에 있어서 감독님은 자신만의 언어를 잘 사용하신다. 그럴 때마다 제가 맡은 신미도가 ‘거미집’ 안에서 땅에 발을 붙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단서를 주셨다. 이 사람의 삶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걸을 던져주신 것이다. 제가 미도를 잘해냈다면 그건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김지운 감독에 대한 찬사를 던졌다.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을 맡은 정수정도 김지운 감독을 찬양했다. “제가 현장에 나가기 전에 항상 긴장했었다. 근데 감독님의 연기적 디렉션이 정말 명확하셔서, 제가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잘 리드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에서 송강호부터 정수정까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천편일률적인 한국영화에 지치신 관객분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강호는 “휘발성 강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한 번 보고 나면 생각할 거리도 있는 영화다.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함께 보면 좋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거미집’은 올 추석 연휴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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