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농산물 수확인데…” 개봉 앞둔 영화 ‘치악산’에 지역사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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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살인사건 내용을 담은 영화 '치악산' 개봉에 대해 원주시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농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2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의 청정한 이미지뿐 아니라 치악산이라는 원주시 농특산물 브랜드를 심각하게 훼손할 영화 '치악산' 개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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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살인사건 내용을 담은 영화 ‘치악산’ 개봉에 대해 원주시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농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2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의 청정한 이미지뿐 아니라 치악산이라는 원주시 농특산물 브랜드를 심각하게 훼손할 영화 ‘치악산’ 개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행여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라고 해도 지역명을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인데, 실제 치악산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닌 허구의 이야기로 영화가 제작됐고, 제작사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개봉을 강행하려 한다. 원주시민이자 농업인으로서 제작사의 행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김철수 회장은 “자식처럼 정성스럽게 기른 복숭아·배·사과·고구마·찰옥수수·다래 등 치악산이란 이름이 붙은 농특산물의 수확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영화가 개봉되면 수많은 농민이 궁지에 몰릴 것이다. 벌써 치악산을 검색하면 괴담과 토막 등과 같은 연관 검색어가 나오고 있다. 영화 개봉은 결국 원주 농업경제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8일에는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강력범죄들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구룡사를 찾는 관광객과 신도들이 불안에 떨 것은 명명백백하다.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농민과 종교인뿐 아니라 지역 사회단체와 관광업계 등도 영화 개봉 반대 운동에 동참할 태세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도 ‘영화 개봉으로 모방범죄 같은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거나, 개봉 반대 서명운동을 벌어야 한다는 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원주시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주시는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 쪽은 “제목 변경과 대사 삭제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고, 주연 배우 입대로 재촬영 역시 불가능하다. 영화 개봉으로 원주시와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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