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정신 담아 '유심' 시 문예지로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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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18년 창간한 종합지 '유심(惟心)'이 시 문예지로 새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하 선양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 재창간 소식을 알렸다.
재창간한 '유심'은 젊은 문인과 독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재창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 시 낭송 및 음악회도 내달 23일 서울 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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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복간, 2015년 폐간 거쳐 오늘에
발행인 권영민 교수·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시조 문학 발전과 대중화에 힘쓰겠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18년 창간한 종합지 '유심(惟心)'이 시 문예지로 새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오는 9월 첫 재창간호 발간 후 계간지로 운영된다. 만해의 민족의식과 자유 평등사상을 문학을 통해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하 선양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 재창간 소식을 알렸다. 발행인을 맡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박하고 피폐해진 세상에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깊은 문학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재창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만해의 사상과 무산 조오현(1932~2018) 스님이 강조했던 조화와 상생을 주요 가치로 삼은 문예지로 '유심'을 소개했다. 시인들에게 많은 발표 기회를 제공하면서 특히 우리 고유 시 형식인 시조 활성화 및 세계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한용운이 편집인 겸 발행인을 맡은 '유심'은 최초의 불교 교양 잡지였다. 정신문명과 대중 계몽을 내걸고 3호까지 발행됐으나 이듬해인 1919년 3·1운동 전후 일제의 탄압 등으로 종간했다. 무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선양회가 2001년 시 문예지로 '유심'을 복간했고, 2015년 12월까지 총 92권을 냈다. "당시 100종이 넘는 문예지 속에서 일반 독자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동호회 회원지처럼 운영되는 문제 등이 거론되며 폐간됐다"고 권 명예교수는 설명했다.
재창간한 '유심'은 젊은 문인과 독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번 1호에는 첫 초대 시인으로 문태준의 신작 시와 에세이를 담았다. 구중서 유자효 홍사성 등 5인의 신작 시조와 김언 박소란 정호승 황동규 등 15인의 신작 시를 수록했다. 이 외에도 이 계절의 시집(평론), 예술가의 산문, 다시 읽는 무산 시,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등을 통해 다채로운 문인의 글을 실었다.
재창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 시 낭송 및 음악회도 내달 23일 서울 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연다. 또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약 1,700곳에 1호 잡지를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양회는 내년부터 무산의 문학 정신과 도전 의식을 계승하는 의미로 '무산상'을 제정, 문학·예술·문화 일반 등 세 분야의 중진급 예술인에게 수여할 계획도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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