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필요했다"던 '더 시즌즈' 카드…'악뮤의 오날오밤'

추승현 기자 2023. 8. 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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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기획 초기부터 MC 논의
"놀듯이 하는 진행…매력적으로 풀 것"
[서울=뉴시스] 남매 듀오 '악뮤' 이찬혁·이수현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29. (사진=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남매 듀오 '악뮤'가 KBS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다. 예상되는 모습은 없다. 스스로 장르를 개척하고 독보적인 자리를 만든 이들이기에 뻔하지 않을 거라고만 추측된다. 정통에 파격 요소가 된 이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이창수 PD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에서 "'더 시즌즈'는 계절마다 개성이 뚜렷한 설악산 같은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즌은 바로 이 시즌이 아닐까"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더 시즌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잇는 KBS 대표 심야 뮤직 토크쇼다. 한 명의 MC가 이름을 걸고 수년간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2023년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졌다. 첫 번째 시즌은 '박재범의 드라이브', 두 번째는 '최정훈의 밤의 공원' 이었다. 남성 듀오 '멜로망스' 정동환은 세 시즌 연이어 밴드 마스터로 함께 한다.

악뮤는 세 번째 시즌 MC로 나선다. '더 시즌즈' 초기 기획부터 MC로 거론된 인물이었으나, KBS 심야 뮤직 토크쇼의 전통에 비해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세 번째로 낙점됐다. 이로써 이들은 사상 최초의 2MC이자 최연소 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석형 PD는 "세 번째 시즌에 새로운 모습, 파격 같은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적절한 MC가 악뮤였다"며 "둘이지만 하나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유일한 MC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진 케미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대했다.

가을에 방송되는 이번 시즌의 색깔은 단풍으로 묘사할 수 있다. 이창수 PD는 "9월의 단풍과 10월, 11월의 단풍이 다르다. 매주 다채롭고 새로운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3개월마다 새롭게 하는 것 같아 힘든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매회가 새 시즌처럼 다채롭지 않을까 싶다. 옴니버스 영화 보듯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8.29. (사진=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악뮤는 MC 제안에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찬혁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절에 많은 추억이 있고, 동경하던 프로그램이었다"면서도 "다음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고 했다. 이수현은 전 시즌 MC 최정훈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정훈이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의 팬일 것'라고 해줬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부담감과 영광을 안고 이제껏 없던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장식하려 한다. 이찬혁은 "우리에게 기존의 품격 있는 진행을 바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MC들이 왜 저렇게 놀듯이 하지?'라고 생각해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풀어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두 명이 올인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남매 듀오 '악뮤' 이찬혁·이수현과 남성듀오 '멜로망스' 정동환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29. (사진=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명 '오날오밤'은 악뮤의 히트곡 '오랜 날 오랜 밤'에서 따온 것이다. 이수현은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쉬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음악적 취향이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이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게스트를 포용할 수 있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그만큼 게스트도 다양해진다. 힙합 아티스트인 박재범, 밴드 보컬인 최정훈이 자신들의 분야에서 개성이 강했다면, 악뮤는 아티스트 자체로 장르를 만드는 게스트를 아우른다. 이PD는 "첫 회에 나오는 게스트는 예상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 장르, 직업적으로 다양한 분들이 나온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이찬혁은 가수 이문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문세 선배님의 콘서트에 간 적이 있는데 감동을 받았다. 어머니가 옆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우리를 통해 어린 시청자들이 유입돼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노래를 알릴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 이수현은 그룹 '뉴진스'의 팬을 자처하며 게스트 출연을 기대했다. 내달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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