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수익 '바비', 해리포터 넘었다…워너브라더스 역대 최고 흥행

영화 '바비' 스틸컷

한국에서 57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영화 '바비'가 전 세계 극장가에서 열풍을 이어가며 '해리포터'를 제치고 워너 브라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28일(이하 현지 시간)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바비'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3억4200만달러(약 1조773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바비'는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되지 않은 워너 브라더스의 역대 최고 수익 극장 개봉작에 올랐다. '바비' 이전 워너 브라더스의 최고 흥행작은 2011년 개봉한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였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바벤하이머' 밈 관련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이른바 '바벤하이머'('바비'와 '오펜하이머'를 일컬어 부르는 명칭) 열풍으로 '바비'는 2023년 북미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하는 등 인기의 중심에 섰었다.

지난 27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바비'는 미국 내에서 흥행 수익 5억9480만달러(약 7859억원)을 기록, 지난 4월 개봉해 5억7454만달러(약 7592억원)의 수익을 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제치고 올해 흥행작 1위에 오른 상태다.

미국과 미국 외 국가들의 흥행 수익을 합산한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으로는 아직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우위에 선 상황이지만, 흥행 추이를 봤을 때 '바비'가 조만간 이를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영화계에 새 역사를 썼다.

영화 '바비' 스틸컷

다만 한국에서 '바비'의 흥행 성적은 좋지 못하다. 주연 배우인 마고 로비가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났음에도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밀수' 등에 밀려 개봉 첫 주를 제외하고 박스오피스 5위권 밖을 전전했다.

유독 한국에서 '바비'가 흥행 부진을 겪은 것과 관련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페미니즘 메시지 △국내 비인기 캐릭터인 점 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