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5000여명 활주로에 방치…美 항공사 과징금 54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승객 5000여명을 활주로에 방치한 혐의로 50억원대 규모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USDOT)는 활주로에서 승객을 기내에 태운 채로 후속 조치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아메리칸항공에 410만달러(약 54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징금 절반은 승객 몫…보상금 활용
美 교통부 "항공 승객 권리 강화 조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승객 5000여명을 활주로에 방치한 혐의로 50억원대 규모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USDOT)는 활주로에서 승객을 기내에 태운 채로 후속 조치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아메리칸항공에 410만달러(약 54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과징금은 10년 전 이·착륙 직전·후 승객들에게 내릴 기회를 주지 않고 장시간 기내에서 대기시키는 것을 금지한 규정이 시행된 이래 항공사에 부과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타막(tarmac)이라고 부르며, 활주로에서 공회전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륙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를 뜻한다.
과징금 부과 대상은 2018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운항한 국내선 항공편 43편이며, 이 기간 승객 총 5821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최장 대기 지연은 2020년 8월 텍사스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6시간 3분간 머문 사례다.
대부분 지연은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샌안토니오와 휴스턴 국제공항 등에서도 일어났다.
미 항공 규정에 따르면 이러한 대기 지연은 국내선 최대 3시간, 국제선 최대 4시간으로 제한된다. 항공사는 대기 시간 동안 승객들에게 물과 간식도 제공해야 한다. 다만 안전 또는 보안 문제 등 때문인 지연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아메리칸항공이 승객들을 기내에 장시간 대기시킨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교통부는 2016년 당시 사상 최고액인 160만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아메리칸항공에 부과했다. 2017년엔 영국항공에 13만5000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 교통부는 아메리칸항공은 착륙한 여러 항공편을 적절하게 처리할 충분한 자원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항공 승객의 권리를 강화하려는 조치”라며 “극심한 활주로 지연이든 환불문제든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항공사에 책임을 계속해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교통부는 지난 1월 소비자 보호 규정을 위반한 항공사에 대해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높은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메리칸항공은 “피해를 당한 고객들에 사과했으며,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징금 부과 대상은 모두 예외적인 기상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기간 운항편 770만편 중 0.001% 미만에 해당하는 극히 일부”라고 해명했다.
부과된 과징금 절반은 피해 승객 몫으로 돌아간다. 아메리칸항공은 205만달러를 교통부에, 나머지 205만달러는 승객 보상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이소현 (atoz@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곳곳서 비명” 포항 어시장 1t 트럭 추락…운전자 “급발진” 주장
- 11호 태풍 '하이쿠이' 日 오키나와 향해 이동중…전국 비 계속
- “샤워기서 전기 느껴져” 듣고도 테이프만 ‘칭칭’…결국 투숙객 감전
- 한여름 폭설...갑자기 20도 뚝↓ 당황스러운 이탈리아 [영상]
- "20살 해맑던 외동딸" 목숨 앗아간 최원종..."심신미약 아니다"
- '회장님네' 김용건 "김영옥, '태권V'로 평창동 빌딩 사"
- 잼버리 후폭풍? 새만금공항 예산 500억 삭감…내년 착공 못한다
- 잼버리 기부 물품 어디 갔나 봤더니...“창고에 쌓여 있어”
- ‘하이브리드’ 급부상, 글로벌 車 판도 바뀌나..전기차 주춤
- 김해 야산서 10대 남매 숨진 채 발견…50대 父 긴급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