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창업자 "구글·애플 독점권 악용해 인앱결제 강제"
"한국 정부 규제 노력했지만 성과는 높지 않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4년 만에 방한한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창업자 팀 스위니 대표가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인앱 결제 정책에 "독점권을 악용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위니 대표는 29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구글과 애플이 OS(운영체제)나 하드웨어에 대한 독점력을 악용해 다른 서비스를 배제하는 행태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정부가 구글·애플의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인앱 결제 강제 방지법)을 마련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정 경쟁을 위한 규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세계 앱마켓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구글과 애플은 자체 결제(인앱 결제) 시스템 이용을 의무화하고 최대 30%의 결제 수수료 부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하지만 구글은 인앱결제 내에서만 제3자 결제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갔다. 더군다나 제3자 결제 수수료율을 최대 26%로 정하면서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카드 사용료를 더하면 구글 결제(최대 수수료 30%)와 큰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싸져 사실상 자신들의 결제 방식을 강요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스위니 대표 역시 "한국 정부의 규제 노력에도 실제 성과는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구글 같은 경우 외부 결제 프로세스에도 수수료를 붙인다. 구글이 개발하고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해서 수수료를 붙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쓸 데 없는 수수료'(junk fee) 부과 관행은 반드시 멈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반독점 소송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만 강요하는 것은 공정 경쟁 위반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은 iOS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외 다른 결제 방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에픽게임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은 당분간 앱스토어 결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스위니 대표는 "우리와 애플 모두 대법원에 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변론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1991년 스위니 대표가 창립한 회사다.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영화, TV, 건축, 자동차, 제조, 시뮬레이션 등 산업에서 사용되는 3D 엔진 기술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5억 개 이상의 계정을 보유한 '포트나이트'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며,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위니 대표는 "시장은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구글과 애플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면서 "에픽게임즈는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우리의 결제 서비스만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애플·구글과 달리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12%의 수수료만 받으며, 다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수수료는 없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월간 이용자가 6800만 명이다. 2021년 기준 매출은 13억 달러다. 물론, 스팀이 우리보다 5배 이상 높다"면서도 "우리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개발자 입장에선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기에 제약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스위니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메타버스는 월간 이용자 수는 6억 명에 달한다. 이런 흐름을 보면 피할 수 없는 트랜드"라며 "당분간 메타버스는 게임 산업에서 성장할 것 같다. 에픽게임즈도 언리얼 엔진과 포트나이트 등을 통해 메타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 산업계의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선 "AI는 우리보다 잘하는 회사가 많다. 생성형 AI는 (저작권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가져다 쓰는 것 등의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있다. 회사 간의 분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30년간의 기초 연구로 텍스트·이미지 생성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지만, 3D나 게임 콘텐츠 면에서는 근시일 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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