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이한별 "모미야, 넌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 [MD인터뷰](종합)

양유진 기자 2023. 8. 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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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로 데뷔한 신인 배우 이한별
"모미의 인간적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배우 이한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넌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

공개 후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까지 오른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외모 탓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김모미를 열연한 신예 이한별의 말이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마스크걸'은 어릴 적부터 못생겼다는 시선을 받아온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김용훈 감독이 연출한 첫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한별과 배우 나나, 고현정이 주인공 김모미를 시간대별로 나눠 맡았다. 이한별은 인터넷 방송에서 섹시한 춤을 추며 후원금인 일명 '하트팡'을 받는 김모미를 연기했고 살인 후 성형수술을 받은 김모미는 나나가, 딸을 지켜내려는 무기 징역수 김모미는 고현정이 분했다.

배우 이한별 / 넷플릭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스크걸'에 합류한 이한별은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흡입력으로 '김모미와 찰떡'이라는 호평 세례를 받았다. 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잊을 만할 때쯤 연락이 와서 처음 미팅에 갔다. 감독님께서 '준비하고 맞춰보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신 뒤 '좋은 기회일 테니 함께 해보자'고 하셨다"고 돌이켰다.

신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신고식을 치르는 건 깨나 이례적이다. 게다가 플랫폼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다. 이한별은 "촬영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크게 실감이 없었다. 공개되고 나니까 정말 많이 봐주신 것 같더라"라며 "외국에 있는 친구도 주변에서 '마스크걸'을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전 세계적으로 보시는구나' 했다. 실감은 못하지만 신기하고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터놨다.

배우 이한별 / 넷플릭스

이한별은 김모미를 "어떤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할 수 없는 아픔으로 꿈이 좌절되고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게 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 방송을 한다. 얼굴을 가리고 역설적으로 상처를 드러내면서 원하는 일을 한다"고 보고는 "발붙이고 있는 곳에서 '온전한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느낀다. 그래서 모미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을 하지만 모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렸다"고 부연했다.

스스로 "전형적인 인상의 배우는 아니"라고도 평가한 이한별은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지속해왔다. 연기할 기회를 얻었단 거에 큰 의미가 있다. 현장에서 신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한별 / 넷플릭스
배우 이한별 / 넷플릭스

웹툰의 김모미와 외적으로 보다 부합하려 마스크 수정을 수 차례 거쳤고 '흙칠'에 가까운 분장도 감행했다. "복사기 앞에 서 있는 신이 처음이었다. 기본 메이크업을 하고 섰는데 느낌이 덜 나는 것 같다고 해서 조금 지웠다. 결국엔 완전히 메이크업을 지웠다"고 돌이킨 이한별은 김모미를 "광대가 부각되는 캐릭터"라며 "메이크업으로 광대를 더 넣고 다크서클이나 굴곡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했다. '흙칠'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나나와 고현정에게 받은 격려는 커다란 위로와 용기가 됐다. 나나는 '마스크걸' 제작발표회 내내 이한별의 손을 꼭 부여잡고 시선을 맞췄다. 이 행사는 이한별에겐 생애 첫 공식 석상이었다. 고현정이 이한별에게 '네가 모미 A니? 난 C야'라며 포옹해준 일화도 있다. 이한별은 나나가 "되게 잘 챙겨주셨다"며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해주셨다. 손을 잡아주셔서 많이 풀렸다. 감사하다"고 했고 고현정을 두고는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제가 환대를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막 발걸음 내디딘 이한별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독립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한다"며 "일상적이고 잔잔한 느낌에서 감정의 결을 미세하게 쌓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김경자 같은 역할도 해볼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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