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장르, 웹툰 산업 성장 저해할 수 있다"

김성현 기자 2023. 8. 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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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이 성장하려면,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호텔 그레이스리 서울에서 열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 K-웹툰에 묻다' 토크콘서트에서 '쌉니다 천리마마트' '비질란테' 등을 연재한 김규삼 작가는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이제는 전 세계로 웹툰이 확장하고 있다"며 "독자층이 확대되면서 이에 걸맞게 창작자는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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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 'K-웹툰' 토크콘서트서 전문가들 한목소리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K-웹툰'이 성장하려면,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호텔 그레이스리 서울에서 열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 K-웹툰에 묻다' 토크콘서트에서 ‘쌉니다 천리마마트’ ‘비질란테’ 등을 연재한 김규삼 작가는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이제는 전 세계로 웹툰이 확장하고 있다”며 “독자층이 확대되면서 이에 걸맞게 창작자는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삼 작가는 이어, 최근 잇따른 웹툰 영화·드라마(영상)화에 대한 견해를 내비쳤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영상화를 염두에 두면, 외려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며 “상상력이 뛰어난 유능한 작가들도 요새 (상업적으로) 잘 나가는 장르만 파고들려 하는데,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삼 작가. (사진=지디넷코리아)

상업화보다는, 작품 본연의 가치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네이버웹툰이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김 작가는 평가했다. 그는 “네이버웹툰과 초창기부터 한솥밥을 먹은 작가로서, 회사가 성공한 이유를 꼽자면 작가들 방향대로 일하는 문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작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다양한 양질 콘텐츠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장민지 경남대 교수 역시 “장르 획일화는 웹툰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며 “콘텐츠 업계가 짚어볼 건 단순 수익을 내기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장르) 다양성을 꾀하고, (웹툰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예술 영역이라는 사실을 지속해서 인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웹툰 산업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10년 전인 2013~2014년 당시 웹툰이 만화와 다른 영역으로, 신선하게 인식된 적이 있었다”며 "이듬해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웹툰을 소개했는데, 전혀 모르거나 신기하게 쳐다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간이 흘러 현재 웹툰은 가장 가치 있는 산업으로 대중화됐다”고 말했다.

김형진 명지대 교수는 웹툰을 안정적이며, 관용성이 높은 산업 분야로 봤다. 김 교수는 “제작사 중에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모으는 곳들이 부지기수”라며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가운데, (웹툰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지녔다”고 했다.

또, “이용자들이 많이 찾고 즐겨본다는 특성을 고려해 보면, 영화 제작자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웹툰은 자연스레 검증 단계를 마친 IP”라고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수수료를 비롯한, 플랫폼과 창작자 간 체계에 대해 김형진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을 필두로 생태계가 꾸려지면서 예전에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사람들도 작가로서 꿈을 꾸거나,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웹툰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산업에서 작가와 플랫폼 기업이 싸우면, 결국 기업이 이기는 구조”라며 명료한 정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민지 교수도 “작가들에게 충분한 고료가 지급됐는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장 교수는 “플랫폼을 창구로 글로벌 진출과 작품을 홍보할 기회를 얻는 데 반해, 얼마큼 독자를 확보했고 작품이 소비됐는지 등 데이터는 작가들이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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