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88원 인상 확정에도…서울우유·하나로마트 “흰우유 3000원 안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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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오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 가격을 리터(ℓ)당 88원 올리기로 29일 결의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인상폭 최소화 방침을 밝히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원유 가격 인상을 오롯이 흰우유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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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나100% 우유’ 1000㎖ 제품 출고가 3%만 인상”
하나로마트 “900·1000㎖ 흰우유 가격 2980원 이하 판매”
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오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 가격을 리터(ℓ)당 88원 올리기로 29일 결의했다.
지난달 27일 잠정 협의 내용을 이날 최종 확정한 것인데, ‘1ℓ당 우윳값 3000원’ 시대가 올 거란 우려와 달리 유업체들과 유통 채널에서는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유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 우유’ 1000ml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기본가격 인상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인상폭 최소화 방침을 밝히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원유 가격 인상을 오롯이 흰우유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이 높은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질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소폭으로 조정하려고 논의하고 있었다”며 “소비자 가격을 제조사에서 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출고가를 최소폭으로 인상하려 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염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 채널에서도 흰우유 가격 인상폭 최소화에 동참했다. 이날 농협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물가 안정과 우유 소비량 증대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흰우유 1팩(900~1000㎖)을 2980원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농협하나로마트는 전체 소매우유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는 주요 판매처 중 하나”라며 “흰우유 대표 품목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우유 소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윳값이 리터 당 49원 인상되자 흰우유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원윳값 인상 이후 흰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올렸다. 매일유업은 900㎖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은 900㎖ 기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조정했다.
올해 원윳값 인상 폭은 지난해보다 크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 상승 고통 분담을 해달라는 부탁을 유업계와 유통채널에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어, 소비자 가격 인상폭은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만약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 제과, 음료 등의 제품들의 가격을 올릴 때 우윳값을 이유로 든다면, 업계와 농가의 노력을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다른 원인이 있다고 정당하게 밝히고 올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의로 오는 10월 1일부터 인상된 원유 가격이 적용된다. 음용유용 원유 기본 가격은 지난해 기준 리터 당 996원이었는데, 올해부터는 1064원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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