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분기 충격’ 벗어나 순항…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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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올해 2분기 양호한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1분기 실적 부진 충격에서 벗어났다.
캐피탈업계가 금리 인상과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한 결과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증한 것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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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부동산 PF 노출 적어
현대차·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로 동반 성장
현대캐피탈이 올해 2분기 양호한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1분기 실적 부진 충격에서 벗어났다. 캐피탈업계가 금리 인상과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한 결과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10월부터는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2분기에 1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89.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362억원으로 역시 전분기 대비 40.7%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분기에 ‘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늘었고, 유럽 자회사인 ‘올레인’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급감했다. 이는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캐피탈사 6곳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현대캐피탈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증한 것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해 온 대다수 캐피탈사들이 연체율 상승과 대출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의 충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0만55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기아 역시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15만816대를 판매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기아의 전속 금융사로 다른 캐피탈사보다 자동차 금융의 사업 비중이 훨씬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영업자산에서 자동차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반면 최근 전체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소비자 금융의 비중은 14%로 부동산 PF 역시 5%를 밑돈다.
반면 신한캐피탈의 경우 주력 사업인 기업 금융에서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성격의 부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를 차지한다. KB캐피탈 역시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PF의 규모가 약 10% 수준에 이른다. 주요 경쟁사들이 부동산 PF 등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의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부터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금껏 신차만 판매해 왔던 현대차와 기아가 10월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다음 달 중 금융감독원 대출모집인 등록과 할부금융사 약정 체결을 완료하고, 10월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앞서 인증 중고차 사업 부문을 이미 현대차로 이관한 상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경기 침체 등으로 신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다”며 “이는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 금리, 경기 흐름 등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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