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내 우상" 토트넘 '방출 명단' → 맨유 텐 하흐 영입 추진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 살생부 명단에 들었다. 토트넘이 막판에 대대적인 방출을 시작한다면 칼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레길론 카드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까지 새로운 왼쪽 풀백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첼시의 쿠쿠렐라에 대한 접촉이 다시 이뤄졌고, 마르코스 알론소와 레길론도 영입 대상에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했던 탈리아피코 계약도 검토해보기로 했다"고 알렸다.
레길론은 세비야에서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풀백으로 활약했다. 무리뉴 감독 시절에 합류해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는데, 세비야 시절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풀타임을 뛰기도 했지만 부상에 신음했다.
콘테 시절에 대대적인 포지션에 보강을 작업을 했다. 당시 이반 페리시치와 제드 스펜스를 데려와 오른쪽 측면 수비 보강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에 레길론과 경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콘테 감독 계획에 없었다.
레길론은 2021년 10월 핵심 간판 공격수 손흥민에게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프리미어리그 스타가 있냐"는 질문에 "난 손흥민의 엄청난 팬이었다. 손흥민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계획에서 배제된 선수를 차근차근 정리했다. 무리뉴 감독 시절에 합류했던 조 로든이 프랑스 리그앙으로 떠났고, 해리 윙크스도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로 이적할 예정이다. 여기에 레길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됐다.
레길론은 지난해 7월 말부터 토트넘 정리 명단에 있었다. 방출 명단에 포함됐고,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인터밀란 등 숱한 팀에 역제안을 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제라르 로메로'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레길론을 지켜보기도 했다.
결국 2022-23시즌을 앞두고 결정한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식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과 레길론 임대 영입에 합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메디컬 테스트를 끝낸 뒤에 계약까지 완료했다. 2022-23시즌까지 임대로 활약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생활이 끝난 이후에 토트넘에 돌아왔다. 현재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새로운 전술과 스쿼드 구성으로 2023-24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개막전에 비겼지만 2라운드부터 무실점 2연승을 달리면서 괜찮은 초반 출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는 8월 31일에 칼을 빼들 참이다. 이제 팀 계획에 없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내치려고 합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총 6명이 살생부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토트넘과 작별한 골키퍼 요리스를 포함해 다이어, 레길론, 은돔벨레, 탕강가, 스펜스가 정리 대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엔트리 숫자보다 더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대적인 방출을 어느정도 인정했다. 현 분위기라면 레길론 방출은 기정 사실화인 셈이다.
현재 토트넘은 21세 이상인 선수들을 31명 보유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까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엔트리 25명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머지 6명을 임대 혹은 완전 이적시켜야 원활한 스쿼드 구성을 할 수 있다.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6명은 컵 대회에서만 뛰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대항전도 참여하지 않은 현실이라 리그컵과 FA컵이 유일하다.
토트넘 홋스퍼는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본머스도 라인을 높이 올려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은 후방부터 공을 짧게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패스는 막힘 없이 잘 흘러갔다. 토트넘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로 본머스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개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본머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손흥민이 공을 잡았다.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의 슈팅이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드리던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매디슨이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파페 사르의 스루 패스가 상대 수비진 사이를 뚫었다. 매디슨은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했다.
득점으로 달아오른 토트넘이 본머스를 계속 몰아쳤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문전 쇄도하는 비수마에 절묘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이 모처럼 직접 득점까지 노려봤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직접 때렸다.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추가골 기회를 맞을 뻔 했다. 히샤를리송이 매디슨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본머스는 간헐적인 역습으로 토트넘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히샤를리송이 측면까지 이동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려고 했지만 파울을 당했다. 메디슨이 날카로운 크로스와 동료들의 세트피스로 본머스 골망을 조준했다.
본머스는 전반 종료 직전에 위협적인 슈팅으로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린 뒤에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조준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에 갈 길을 잃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활용해 역습을 시도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볼을 밟고 넘어져 기회를 잃었다.
본머스는 순식간에 토트넘 진영으로 파고 들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토트넘은 본머스 볼을 끊어 메디슨의 방향 전환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후에 또 히샤를리송을 통해 역습을 했지만 자꾸 템포가 끊겼다. 본머스는 후반 12분 세메뇨의 슈팅으로 불을 지폈다. 본머스의 코너킥이 끝나자, 토트넘은 히샤를리송과 파페 사르를 빼고 이반 페리시치와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클루셉스키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클루셉스키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연계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측면에서 우도기가 상대 측면을 흔들었고, 손흥민이 2대1 패스 타이밍에 맞춰 툭 밀어 줬다. 우도기의 빠른 방향 전환 뒤에 클루셉스키 발 아래에 볼이 떨어졌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교체 투입과 전술 변화 이후에 더 본머스를 몰아쳤다. 수비 라인을 센터 서클 위에까지 올려 본머스를 압박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본머스를 흔들면서 득점을 노렸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본머스의 전방 압박에도 측면에서 삼각 대형을 만들며 툭툭 앞으로 전진했다. 노련한 페리시치의 패스와 몸 동작이 토트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서 페리시치의 몸 싸움을 한 번 더 지켜봤지만 옐로카드 경고로 끝났다. 본머스는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지만 호이비에르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가로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올리버 스킵과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해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손흥민 존에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본머스는 측면에서 크로스 공격으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추가 시간은 8분이었다. 토트넘은 끝까지 몰아쳤다. 프리킥에서 손흥민 대신 포로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유려한 드리블 이후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들어갔다면 손흥민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조금 낮은 7.3점이었다. 하지만 영국공영방송 'BBC'는 "본머스전 후반 토트넘의 젊은 풀백 우도지는 손흥민과 매우 훌륭한 연계를 보였고, 클루셉스키의 득점에 중요한 기점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얻었다"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전반전에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추가골에 관여했다. 손흥민이 우도지에게 패스를 찔렀고,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클루셉스키가 골망을 흔들었다"라며 평점 7점을 줬다. 통계업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 두 번에 키 패스 4회를 기록했다.
부주장으로 손흥민과 주장단에 있는 메이슨은 엄청난 활약이었다. 'BBC'는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메디슨이 토트넘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3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도 데뷔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라며 해당 경기 최고 선수로 인정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를 줬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이날 MVP로 메디슨을 지목했다.
각종 통계업체 평점을 봐도 알 수 있었다. '풋몹'은 선제 골을 넣었던 메디슨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추가골을 넣었던 클루셉스키가 8.2점이었지만, 메디슨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도 높았다. 메디슨은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8.2점을 받으며 팀 내 최고 평점자가 됐다. 같은 주장단인 로메로(8.0점)가 뒤를 이었고 클루셉스키(7.9점), 비수마(7.9점)가 차례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경기 뒤에 손흥민은 날아갈 기분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흥민은 "정말 기분이 좋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토트넘 동료들의 좋은 경기력이 있었다. 본머스 원정까지 찾아온 토트넘 팬들의 응원은 정말 놀라웠다"라며 3경기 무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구단 공식 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이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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