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강경대응 방침에 전북지역 교사들 ‘방과 후 추모제’로 전환

9월4일 오후 5시30분에 추모제 진행…6개 교원단체도 적극 참여
서거석 교육감 "추모행사 적극 지지, 적극 동참하고 지원할 것"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전북지역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7월21일 오후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를 추모했다.2023.7.21/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교육부의 강경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이초 사망교사의 49재 날인 9월4일 대규모 추모집회가 취소됐다. 당초 계획된 국회 앞 대규모 집회는 전면 취소됐지만 교사들은 각 지역에서 별도의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도 당일 ‘방과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29일 전북지역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9월4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방과 후 추모제’가 개최된다. 개최 시간은 학교 일과가 끝난 오후 5시30분이다.

이번 ‘방과 후 추모제’로의 전환은 교육부의 강경대응 방침을 고려한 것이다. 추모집회 참여로 인해 징계를 받는 교사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부는 앞서 “9월4일 집단행동은 관련 법령을 위반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다.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방침에 ‘9·4 49재 서이초 추모 국회 집회’ 운영팀은 지난 27일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집회를 전면 취소하고 운영팀은 해체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국회 앞 대규모집회는 취소됐지만 대신 전북에서는 ‘방과후 추모제’가 열린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추모제에서는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전북실천교육교사모임, 전북좋은교사운동, 전북혁신교육네트워크 등 도내 6개 교원단체도 참석한다.

또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서 교육감은 전날 “일과 후 도교육청 앞 추모행사를 적극 지지한다. 교육청 차원에서 동참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선생님들이 받을 수 있는 징계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4일 전북교육청 광장 앞에서 있을 추모제 시간을 17시 30분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면서 “전북교사노조는 9월4일 추모제 이후에도 서이초 교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을 통한 교육활동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고종호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9월4일에 진행될 예정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전북지역집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돼 온 서울 추모집회와 같이 교사 개인들이 모여 진행한다는 원칙으로 준비되고 있다. 일반 교사들로 구성된 집회준비팀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교조 전북지부도 이번 추모제에 적극 참여, 서이초 교사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법과 제도 개선만으로 교권 회복이 완성될 수 없는 만큼, 향후 전 국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회복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교총은 앞으로도 선생님을 끝까지 보호하고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