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탄 유커 6년만에 한국 첫 방문” 31일 제주 기항

박미라 기자 2023. 8.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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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항 입항 중국인단체 1000여명
25~30대 버스 나눠타고 시내 관광·쇼핑
2015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에서 내리는 중국인 관광객들. 박미라 기자

오는 31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태운 크루즈선이 6년여만에 제주항을 찾는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여행 전면 허용 이후 크루즈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는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블루드림스타호(2만4000t)가 중국인 관광객 1000여명을 싣고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항에 입항한다고 29일 밝혔다. 관광객들은 제주에서 8시간 체류하는 동안 대형관광버스 25~30대에 나눠 타 제주 관광을 즐긴 후 오후 10시 일본 나가사키로 떠난다.

관광코스는 ‘제주항~용두암~시내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제주항’ ‘제주항~용두암~무지개해안도로~도두봉~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제주항’ ‘제주항~월정리~성읍민속마을~성산일출봉~제주감귤박물관~제주항’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제주항에서 첫 입도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풍물패 공연을 하는 환영 행사를 한다.

제주에 크루즈를 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찾는 것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중국인이 탄 크루즈선이 제주에 기항하지 않은 지 6년5개월 만이다.

제주도에는 이번 블루드림스타호 입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제주항에 39회,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 내 크루즈항)에 8회 등 중국발 크루즈 47회가 입항 예약을 마친 상태다. 또 지난 18일 기준 내년에는 중국발 크루즈 264회를 포함해 334회의 기항 신청이 들어왔다.

31일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유커의 부재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면세점업계 등 제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시장은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31일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역시 신라·롯데면세점에 방문한다.

2017년 준공 후 거의 운영을 하지 못했던 강정항도 중국발 크루즈로 인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행 단체관광객 허용 이후 첫 국내방문
올해 47차례…내년 중국발 포함 300회이상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만큼 중국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3일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자단을 제주에 초청해 팸투어를 한다. 다음달 15~1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국제여유산업박람회, 다음달 13일과 15~17일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로드쇼에도 참가한다. 이외에도 중국 현지 여행사를 초청해 제주여행상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팸투어를 2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20만916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중 90% 안팎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었다. 하지만 2017년 한국 사드 배치 이후 2018년 2만1703명, 2019년 4만4266명으로 급감했다. 또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2년 9800명까지 줄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 신청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방침 이후 계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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