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근 "투명한 사진조각, 결국 '실체 없음'의 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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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가벼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지각하고 믿고 있는 세상의 실체가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비어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투명한 사진 조각'을 창시한 고명근(59)의 30년 작업 세계가 서울 은평구 사비나 미술관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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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빌딩' 초기작부터 총 201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투명하고 가벼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지각하고 믿고 있는 세상의 실체가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비어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투명한 사진 조각'을 창시한 고명근(59)의 30년 작업 세계가 서울 은평구 사비나 미술관에 공개됐다. 30일부터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를 전시 타이틀로 총 201점을 선보인다.
사진인 듯 조각인 듯 건축 같기도 한 작품의 핵심 개념은 허무하다. '실체는 없다'는 것. 작가는 "이미지로 채워진 조각이 텅 비어 있는 투명한 용기에 불과하다"며 "결국 ‘영원히 실체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명제와 맞닿아 있다"고 했다.
시공간의 왜곡과 몽환적 이미지로 '없다'고 강조하는 작업 세계는 우리가 이미지의 세계에 사는 것'을 알려준 영화 '메트릭스' 같다.
'투명 사진 조각'은 1980년대 탄생했다. 미술 장르 간 경계를 허물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혼란기의 이미지가 맞물렸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투명 사진 다면체 건축물은 눈속임의 압권이다. 작가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건축물과 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이 시선을 교란한다. 투명 소재인 OHP 필름에 출력해 플렉시글라스에 압착시킨 후 뜨겁게 달군 인두로 각 패널의 모서리를 용접했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사라진 유동적이고 연속된 공간으로 나타난다.
초기작인 건물부터 자연, 몸 연작에 이은 최근작 삼부작(Trilogy)까지 한 자리에 소개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간 여행'이 압축됐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큐레이터는 "고명근 사진조각은 여러 시간과 장소의 혼합,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지각이 뒤섞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찰나와 몽환,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게 된다"며 "찰나와 몽환은 작가의 삶과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19일까지.
고명근 작가는?
2020년 사유 공간(한미사진미술관 MoPS, 서울), 2017년 A Blending Space(Tokyo gallery, 도쿄), 2013년 환상 공간(선컨템포러리 갤러리, 서울)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0년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사비나미술관, 서울), 2018년 불로장생長生(성남큐브미술관, 성남), 2017년 감각의 언어, 몸(오승우미술관, 목포) 등 기획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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