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튼 감독도 중도 퇴진…외국인 감독 수난사

김희준 기자 2023. 8. 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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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외국인 사령탑 수난사가 이어졌다.

2021시즌만 해도 외국인 감독이 3명이나 됐지만, 이제는 한 명도 없다.

윌리엄스, 수베로, 서튼 전 감독 이전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성공사례를 써냈다.

2007년 11월 롯데 지휘봉을 잡으며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 된 로이스터 전 감독은 부임 첫해 롯데를 3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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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 이어 서튼 감독도 계약기간 못 채우고 팀 떠나
로이스터·힐만 감독 성공사례 이후 줄줄이 중도 하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5.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외국인 사령탑 수난사가 이어졌다. 2021시즌만 해도 외국인 감독이 3명이나 됐지만, 이제는 한 명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8일 래리 서튼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서튼 감독이 27일 건강 때문에 더 이상 감독직을 맡지 못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은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지난 17일 어지럼증 때문에 SSG 랜더스전에 결장했고, 27일 KT 위즈전에서도 같은 증세를 보여 자리를 비웠다.

결국 건강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지 2년 3개월 만이다. 2021년 5월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롯데 사령탑에 오른 서튼 감독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짐을 쌌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채우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경쟁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를 높였지만, 6월부터 하락세를 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최근 7연패에 빠진 롯데는 7위까지 추락한 상태이고, 8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이글스 감독에 이은 중도 하차다.

2021시즌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가장 많은 3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현장을 누볐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그해 외국인 사령탑을 둔 팀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8~10위가 롯데, KIA, 한화 순이었다.

윌리엄스 전 감독 부임 첫 해인 2020년 6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KIA는 이듬해 9위까지 추락하자 시즌을 마친 뒤 윌리엄스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당초 KIA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올해에는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됐다. 한화는 지난 5월초 수베로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는 리빌딩을 기대하고 미국프로야구에서 육성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수베로 전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2021년과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에도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자 수베로 전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수베로 전 감독 또한 계약기간이 3년이었으나 중도에 팀을 떠났다.

윌리엄스, 수베로, 서튼 전 감독 이전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성공사례를 써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2021동계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01. hgryu77@newsis.com

2007년 11월 롯데 지휘봉을 잡으며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 된 로이스터 전 감독은 부임 첫해 롯데를 3위에 올려놨다. 당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8년 만의 일이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팀을 이끈 2008~2010년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무대를 밟았다.

2017년 SK 사령탑에 부임한 힐만 전 감독은 첫해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듬해에는 SK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우승반지를 품에 안았다.

이 같은 로이스터, 힐만 전 감독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3명의 외국인 감독이 KBO리그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는 이전과 달랐다.

외국인 사령탑의 실패사례가 줄줄이 나오면서 환상도 어느 정도 무너졌다. 한동안은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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