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 함흥차사, 롯데 노검사 보상선수도 이탈…24세 AG 포수의 시간, 매력발산 해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세혁의 손목 부상이 오래 간다. 백업 안중열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NC 안방에 국대포수의 시간이 돌아왔다.
박세혁은 13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왼 손목 건염으로 이탈했다. 열흘을 훌쩍 넘겼지만, 퓨처스리그 출전 소식도 없다. 현재 캐치볼과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백업 안중열도 28일 1군에서 빠졌다. 오른쪽 내전근 부분 손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NC 안방은 당분간 김형준(24)과 박대온으로 꾸려가게 됐다. 아무래도 9월 22일 소집될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포수 김형준에게 관심이 쏠린다. 김형준은 작년 9월 상무에서 전역하기 1개월 전에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끝날 무렵 공을 잘못 밟아 발목까지 다쳤다.
투손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하면서, 1군에 급하게 올라오면 부작용이 우려됐다. 캠프에서 포수와 투수, 포수와 다른 야수들간 협업 및 연계플레이, 포메이션을 다듬는데, 이 시간이 생략됐다. 그렇다고 1군에 올라온다고 해서 경기에 자주 나간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이 어차피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하니 실전 감각을 쌓는 차원에서 퓨처스리그를 꾸준히 뛰게 할 요량으로 1군에 일부러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말을 깨고 2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했다.
김형준은 24일 인천 SSG전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왜 자신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됐는지 입증했다. 25~27일 창원 LG전서는 합계 4타수 1안타였으나 투수, 기존 야수들과의 호흡이 괜찮았다. 수비력도 괜찮았다. 일발장타력을 갖췄다.
안중열이 재활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젠 김형준에게 확실하게 판이 깔렸다. 2018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뒤 1군에서 3년간 4~60경기 안팎 나갔다. 양의지(두산)의 존재감이 확고한 팀에서 나름대로 장래성을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백업이었다면, 이젠 좀 더 전면에 나서야 한다. 박세혁이 돌아오면 백업으로 돌아가겠지만, 아시안게임 때 어차피 많은 실전을 소화해야 한다면 프로 1군에서 실전을 최대한 경험하는 것도 괜찮다.
치열한 순위다툼 중인 NC로선 모험이지만, 감수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김형준이 이 중요한 시기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한다면 차세대 주전포수의 길을 닦을 수 있다. 반대로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NC의 가을야구 전선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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