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망작 ‘디아이돌’?..할리우드 배우 제니만 남기고 갔단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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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HBO의 문제작 ‘디 아이돌’이 블랙핑크 제니의 이름만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린 채 씁쓸한 프로젝트의 끝을 맞이했다.

HBO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각) ”’디 아이돌’은 HBO의 가장 도발적인 오리지널 프로그램 중 하나였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쁘다. 많은 생각과 고려 끝에 HBO와 제작자, 제작사는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엄청난 작업을 해주신 제작자, 출연진,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 아이돌'은 인기 팝 아이돌 스타가 몸 담고 있는 산업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가 제작 및 대본 집필을 맡았고, HBO 드라마 '유포리아'를 연출한 샘 레빈슨 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지난해 7월, 블랙핑크 제니의 캐스팅 소식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제니를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인 릴리 로즈 뎁, 호주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 데비 라이언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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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고 남은 건 제니 뿐이다.

지난 6월 ‘디 아이돌’이 공개된 지 첫 주 만에 360만 시청자 수를 돌파하자 외신은 제니에 초점을 맞췄다. 약 91만 3,000명의 사람들이 '디 아이돌' 첫 회에 채널을 맞췄는데 이는 에미상을 수상한 화제의 드라마들인 '유포리아'(2019년 330만 명), '더 화이트 로터스'(2021년 300만 명)의 첫 회 시청자수를 앞지른 수치다.

데일리메일은 “‘디 아이돌’ 스트리밍의 큰 인기는 의심할 바 없다. 문제가 있는 팝 스타 조슬린 (릴리 로즈 뎁 분)의 백업 댄서 다이안 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블랙핑크의 제니 킴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연배우인 릴리 로즈 뎁이나 위켄드가 아닌 제니의 글로벌 위상을 치켜세운 셈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또한 “제니는 '디 아이돌'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에미상을 포함한 권위 있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쇼와 관련된 음악(OST)은 제니가 다양한 부분의 그래미 후보에 오를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아 팬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위풍당당하게 칸 레드카펫도 밟았다. 제니는 지난 5월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The Idol’(‘디 아이돌’)의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해 할리우드 배우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바비인형 같은 자태로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디 아이돌’ 자체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조슬린 캐릭터는 마치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팝스타의 고난을 따라가는데, 2화에 등장한 릴리 로즈 뎁과 음침한 클럽 사장으로 분한 위켄드의 러브신은 '역사상 최악의 정사신'이란 혹평도 받았다.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대중의 평가는 혹독했다.

결국 ‘디 아이돌’은 원래 6개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5개로 지난 7월 급히 마무리됐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들렸지만 위켄드는 “시즌2는 없다”고 못을 박았던 바다. HBO는 결정된 바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긴 논의 끝에 ‘디 아이이돌’ 프로젝트의 종료를 알리며 씁쓸함만 남기고 있다.

제니라는 글로벌 배우의 가능성만 남기고 마무리 된 ‘디 아이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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