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폐수 불법 배출’ 기소되자 서산시민들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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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폐수 불법 배출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 서산지역 주민들의 이 회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환경범죄 합동전문수사팀은 지난 11일 현대오일뱅크의 폐수 불법 배출 혐의로 법인과 전 대표이사 등 7명을 '물환경보전법위반죄'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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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서산시의회, 권오갑 회장 고발·항의서한 전달 등 조직적 대응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폐수 불법 배출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 서산지역 주민들의 이 회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환경범죄 합동전문수사팀은 지난 11일 현대오일뱅크의 폐수 불법 배출 혐의로 법인과 전 대표이사 등 7명을 ‘물환경보전법위반죄’로 기소했다.
29일 현대오일뱅크 본사가 있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도로 곳곳에는 주민 등이 내건 이 회사의 행위를 비난하는 수십 장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민들을 우롱하고, 이익에만 눈먼 운영 이제는 참을 수 없다”, “현대오일뱅크 악덕 기업이 따로 없다. 돈은 아깝고 목숨은 아깝지 않았구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서산시의회 환경오염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한석화)는 30일 오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대오일뱅크가 법적 페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오염 폐수를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공업용수 재이용’이라는 명목으로 자회사인 현대오씨아이 등으로 불법 배출하거나 현대오일뱅크 가스세정시설의 냉각수로 사용해 대기 중으로 불법 배출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현대오일뱅크가 이 같은 수법으로 폐수 처리장 신설 비용 450억원과 연 2억~3억원이 소요되는 자회사의 공업용수 수급 비용을 각각 절감하는 이득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까지 관련된 범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이들은 악취로 인한 외부 민원으로 공무원 현장 점검 당시, 일시적 폐수 차단 후 깨끗한 용수를 투입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은폐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 밖에도 페놀과 페놀류 양을 실질적으로 줄이지 않고 많은 양의 배기가스와 섞어 농도를 낮춰 희석해 배출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대검 DNA·화학분석과 및 다수의 유관기관과 수차례 관련 화학 실험으로 검증한 결과 ‘페놀 성분도 수증기와 함께 증발하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8월 권익위 공익제보로 알려졌으며, 2022년 10~11월 의정부지점은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과 서울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 입증을 위해 2022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관련자 조사와 유관기관과 실험을 진행했다.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위치한 대죽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서산지역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산읍 독곶리 한 주민은 “수년 전 공기 중으로 페놀이 방출됐는데 감독 기관은 지금까지 알지도 못하다가 공익제보를 통해 사실이 알려졌다”며 “환경부와 충남도는 관리, 감독 권한만 있지 한 일이 없고 제보가 아니면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뿐만 아니라 다른 공장에서도 툭하면 터지고 유해 성분이 담긴 물질이 유출되는 등 전쟁터 한가운데 사는 것 같다”며 “이런 소리가 나올 때마다 호흡기가 약한 유아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걱정되며 정말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8일 물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권오갑 대표이사 겸 회장과 주영민 대표이사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강달호 전 대표이사와 고영규 공장장(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이들은 “검찰의 기소에서는 실질적인 회사의 운영자와 경영진은 빠져나갔다”며 “권 회장과 주 대표가 해당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김태민 상무에게 검찰 기소와 대시민 사과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 현대오일뱅크는 “해당 공업용수는 한 공장 단지 안에서 폐쇄된 배관을 통해 재이용한 것이고, 최종적으로 적법한 기준에 따라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공공수역으로 배출했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 오염도 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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