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男 복식 세계선수권 金' 서승재-강민혁 "파트너가 잘 이끌어줘"

문대현 기자 2023. 8.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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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년 만에 한국에 남자 복식 금메달을 안긴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공을 서로에게 넘겼다.

세계랭킹 6위인 서승재-강민혁 조는 2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1위 킴 아스트루프-안데르스 스코루프 라스무센 조(덴마크)를 만나 2-1(14-21 21-15 21-17)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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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성현-신백철 이후 첫 남자복식 우승
"많은 관심과 응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서승재(오른쪽)와 강민혁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년 만에 한국에 남자 복식 금메달을 안긴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공을 서로에게 넘겼다.

세계랭킹 6위인 서승재-강민혁 조는 2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1위 킴 아스트루프-안데르스 스코루프 라스무센 조(덴마크)를 만나 2-1(14-21 21-15 21-1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서승재-강민혁은 2014년 고성현-신백철 이후 9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와 이달 초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강민혁과 서승재는 다시 한번 금메달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그동안 남자복식은 여자 종목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다. 안세영(삼성생명)으로 대표되는 여자단식과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 새마을금고) 조 등 여자복식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에 비하면 성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세계선수권에서 쟁쟁한 상대를 뿌리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향후 아시안게임(AG)과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서승재-강민혁은 흥분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채 인터뷰에 임했다.

강민혁은 "그간 (서)승재형이 늘 나를 이끌어줬다. 이번에는 승재형이 혼합복식 결승도 치른 터라 내가 이끌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서승재(왼쪽)와 강민혁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어 "호주오픈 때 좋은 기량으로 우승해서 이번에 자신이 있었다. 세계선수권은 처음이었지만 큰 대회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승재 역시 "파트너(강민혁)가 격려를 많이 해줬다. 트레이너들도 내 몸을 잘 케어해줬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사실 우승 직후에는 크게 실감이 안났는데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서 보니 실감이 난다"고 웃었다.

강민혁-서승재는 홈팀 덴마크 조와 붙었던 결승전에서 1세트를 먼저 내주며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그러나 2세트를 잡아낸 뒤 3세트도 접전 끝에 승리했다.

강민혁은 "결승전 3세트 도중 우리가 연속 3점을 몰아 쳤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다만 지나치게 흥분했다가 경기를 그르칠 수 있어 끝까지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서승재는 "코치님들이 날 많이 믿어주시고 독려해 주셨다.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내가 여러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며 "덴마크 관중에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했다. 적은 수에도 우리를 응원해주던 한국 관중들도 많은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이들은 이제 9월 초 슈퍼1000 중국 오픈에 참가한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목표는 우승이다.

강민혁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주시니 감사하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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